새옷 입는 모텔앱, 그들의 변신엔 이유가 있다

트래픽·수익 극대화…부정적 인식 개선 효과도

인터넷입력 :2016/12/13 16:59    수정: 2016/12/13 17:29

모텔앱들의 ‘이유 있는 변신’이 시작됐다.

그 동안 모텔앱들은 오프라인 모텔 정보만 제공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호텔, 게스트하우스, 펜션 등 다양한 숙박 정보와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숙박 O2O 앱으로 진화하고 있다.

13일 인터넷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대표 이수진)는 지난 10월 호텔, 모텔, 게스트하우스, 펜션, 해외민박 등 다양한 숙박 정보를 제공하는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개별 서비스로 존재하던 숙박 정보를 야놀자 앱 하나로 통합, 종합 숙박 O2O 플랫폼으로 변신한 것이다.

이에 사용자는 자신이 원하는 숙박 유형을 고른 뒤, 숙박 정보를 얻고 예약까지 진행할 수 있다.

이 밖에 ▲객실유형 사진 바로보기 ▲원하는 날짜에 예약 가능한 숙소만 골라보기 ▲숙소 유형을 탭으로 간편 이동하기 ▲입점 업체별 이벤트를 한 눈에 보고 숙소 선택하기 등의 기능도 담겼다. 숙소 주변 맛집, 교통, 배달 등의 서비스도 기존과 동일하게 제공된다.

위드이노베이션의 모텔 O2O 앱 ‘여기어때’도 다음 주 내로 종합 숙박 O2O 앱으로 ‘퀀텀 점프’한다.

여기어때도 모텔뿐 아니라 호텔, 펜션, 게스트하우스 정보들을 한꺼번에 제공한다. 호텔의 경우 별도 앱인 ‘호텔타임’의 정보들이 여기어때 안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이로써 여기어때 사용자들은 모텔, 호텔 등 다양한 숙박 정보를 하나의 앱에서 찾고, 예약까지 진행할 수 있다. 제휴점 수도 통틀어 3만 개 이상을 제공, 국내 최대 제휴점수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텔과 호텔 객실의 경우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360도로 확인할 수 있으며, 회사는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커피숍 쿠폰과 같이 한 고객이 여기어때를 통해 여러 번 사용했을 경우 1박을 무료로 제공하는 혜택도 제공할 방침이다.

■숙박앱 3.0 시대…그들이 변신하는 이유는?

국내 숙박 앱 주요 서비스인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종합 숙박 O2O 앱으로 진화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여러 가지 서비스로 흩어져 있던 사용자를 한 곳으로 모아 트래픽을 높이고, 이를 통한 수익의 극대화를 노리기 위해서다. 사용자가 늘어나고 이용이 더욱 활발해지면 결국 제휴점들로부터 받는 광고 수익도 커질 수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도 여러 가지 앱을 설치한 뒤 실행시키지 않고 하나의 앱에서 숙박 정보를 확인하고 예약까지 진행할 수 있어 편리하다. 또 숙소 종류를 고르지 않고 가격대로 비교 검색한 뒤 예산에 맞는 숙소를 정할 때도 유용하다.

숙박앱 진화의 또 다른 이유는 모텔 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다.

모텔 정보를 제공하는 앱이다 보니 사용자들이 괜한 오해를 살까 두려워 필요할 때만 설치하고 바로 삭제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숙박앱 업체 입장에서는 사용자들이 계속 앱을 설치해두고 꾸준히 사용할 수 있는 복안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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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해법으로 호텔, 펜션, 게스트하우스 같은 숙박 정보를 함께 포함시켜 숙박앱에 대한 인식을 ‘개인’이 사용하는 것에서, ‘가족’이 함께 쓰는 것으로 이미지 개선을 시도한 것이다.

숙박앱 관계자는 “모텔앱에 대한 인식이 안 좋다 보니 많은 이용자들이 불필요한 오해를 받을까 걱정이 들어 앱을 사용하고 바로 삭제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종합 숙박앱으로 발전하면서 이 같은 잘못된 인식이 개선되고 숙박앱이 더욱 대중화 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