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신형 크루즈 가격? 준중형 최고 가성비"

마진 최소화, 경쟁력 갖춘 가격 책정 위해 막판 고심

카테크입력 :2016/12/20 08:44

정기수 기자

한국GM이 내년 첫 신차로 선보이는 '신형 크루즈'로 국내 준중형세단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지난해 중형세단 차급에서 인기몰이를 했던 신형 말리부의 기세를 내년 신형 크루즈로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20일 한국GM에 따르면 내달 말 국내 시장에 신형 크루즈를 선보인다. 이미 군산공장에서는 시험 생산에 들어갔다.

한국GM 관계자는 "다음달 말 미디어 공개 행사와 함께 군산공장에서 국내에서 판매될 신형 크루즈의 양산에 돌입한다"며 "이어 2월 초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형 크루즈(사진=GM)

특히 올 하반기 선보였던 말리부와 마찬가지로 신형 크루즈 역시 경쟁력 있는 가격에 책정될 것으로 알려져 내년 상반기 해당 차급에서 태풍의 눈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한국GM은 신형 크루즈에도 저마진·고품질 마케팅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을 세우고 가격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신형 크루즈의 구체적인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최근 내놓은 신차들이 최고의 가성비를 갖추는 데 초점을 맞춰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결정한 만큼, 신형 크루즈 역시 해당 차급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가격대를 책정하기 위해 막판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형 크루즈의 북미시장 판매 가격은 1만7천달러(약 2천만원)부터 시작된다. 업계에서는 신형 크루즈의 상품성이 대폭 강화된 점을 감안하면 가격 인하 폭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낮게는 1천700만~2천300만원, 높게는 1천900만~2천500만원 사이에 책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형 크루즈의 판매 가격은 1천750만~2천325만원이다. 경쟁 모델들의 가격대는 현대차 아반떼 1천410만~2천415만, 기아차 K3 1천395만~2천420만원, 르노삼성 SM3 1천550만~2천95만원에 형성돼 있다.

신형 크루즈 실내(사진=GM)

신형 크루즈는 2008년 GM대우 시절 라세티 프리미어 이후 9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 된 3세대 모델이다. 이미 올해 3월 미국 시장에 선보인 신형 크루즈는 월 2만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 모델보다 디자인, 크기, 주행성능, 품질 등이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관은 신형 말리부 등에 적용된 새 패밀리룩인 듀얼포트 그릴과 LED 주간주행등이 내장된 헤드램프가 적용됐고, 그릴 상단에 엠블럼을 배치해 한층 날렵한 인상을 갖췄다.

신형 크루즈의 전장은 이전보다 26mm 길어진 4천666mm다. 동급 모델 중 가장 여유로운 뒷좌석 무릎 공간을 갖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뒷좌석 다리공간은 917mm에 달하고 무릎 공간도 51mm 넓어졌다. 실제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척도가 되는 휠베이스(축거)도 2천700mm로 15mm나 늘어났다.

전세대보다 덩치는 커졌지만 몸무게는 가벼워졌다. 차체에 고장력 강판과 알루미늄 등 특수 충격에 강한 알루미늄 등을 적용해 무게를 113kg 줄었다. 이에 따라 효율성도 강화됐다. 가솔린 1.4 모델은 미국 환경보호국 승인 기준 공인 연비가 ℓ당 14.9㎞에 달한다. 종전 대비 약 16.7% 개선됐다.

또 기존 모델보다 4개 확대된 10개의 에어백이 기본 적용되며 4륜 디스크 브레이크, 후방 카메라, 무선 휴대폰 충전, 후측방 경고, 전방 충돌 경보 등 안전사양이 대거 탑재됐다. 말리부에 적용됐던 애플 카플레이,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보스 오디오 시스템 등 다양한 편의 사양도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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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판매될 모델의 파워트레인은 1.4 가솔린 터보와 1.6 디젤 터보 엔진 라인업에 6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1.4 가솔린 터보의 경우 최고출력 153마력, 최대토크 24.5kg·m의 동력성능을 지녔다. 2세대 대비 최고출력은 13마력, 최대토크는 4.1kg·m가 높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8초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준중형세단 수요층이 가격 민감도가 높은 점을 감안하면 신형 크루즈의 최종 가격이 신차 흥행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면서 "기존 모델 대비 디자인은 물론 성능과 안전·편의사양 등이 대폭 개선돼 경쟁력 있는 가격대만 확보된다면 국내 준중형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