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 속 삼성 사장단 회의 '정중동' 행보

미래전략실 해체·사장단 인사 시기 미정…글로벌 전략회의는 예정대로

디지털경제입력 :2016/12/14 11:15    수정: 2016/12/14 11:16

이은정, 조재환 기자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을 받는 삼성그룹이 혼란 속에서도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와 신입사원 공채 등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한다.

다만 이재용 부회장이 청문회에서 공언한 미래전략실 해체와 정기 임원 인사 시기는 여전히 구체적인 일정이 잡히지 않은 상태다.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14일 오전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면서 글로벌 전략회의가 예정대로 진행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특검수사 및 청문회 일정과 상관없이 예정대로 회의를 이끌어나가겠다는 의미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삼성전자 DS, IM, CE 부문을 대표하는 사장들과 해외법인장들이 모여 새해 경영전략을 마련하는 자리다.

매해 12월 중순께 이 회의가 열리며, 올해는 19일부터 21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현재 진행 중인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일정도 마무리 단계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정현호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 사장은 "공채 결과는 이미 나왔으며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서초동 사옥 앞 현판

다만 그는 기존 12월 초에 이뤄지던 사장단 인사 및 조직개편 시기와 관련한 질문에는 "아는게 없다”며 답을 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이 언급한 미래전략실 해체를 기반으로 한 조직개편 방향도 아직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 부사장은 조직개편 더 기다려야 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 말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그는 지난 7일 “조만간 조직개편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이에 대한 윤곽이 잡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삼성 사장단들은 성경륭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로부터 ‘인구변동과 미래사회’라는 주제의 강연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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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단 회의에서는 지난 3월에도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미래 사회에 대한 강연을 들은 바 있다.

이날 강연을 들은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인구 변화 및 인구 절벽 현상에 대해 “잘 준비해야겠다”고 짧게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