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가전, 올해 프리미엄 덕 봤다

프리미엄 비중 커져…수익성↑ 소비자 선호도↑

홈&모바일입력 :2016/12/13 17:58    수정: 2016/12/13 17:59

올 한 해 가전 시장 화두는 '프리미엄'으로 요약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프리미엄 가전 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기록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 소비자들의 선호도 이어지면서 전체 가전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늘어났다.

전자랜드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부터 11월까지 TV, 냉장고, 드럼세탁기, 김치냉장고 등의 대형가전 제품군에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이 52%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전체 TV 시장의 57%, 냉장고는 68%, 드럼세탁기 38%, 김치냉장고는 38%가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판매가 이뤄졌다.

통상적으로 업계에서는 ▲70인치 이상 UHD TV ▲상냉장 방식 냉장고 ▲19kg 이상 드럼세탁기 ▲400리터 이상 김치냉장고 등을 프리미엄 가전으로 분류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가전 업체들은 올해 프리미엄 제품 출시를 크게 늘렸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부터 온도편차를 최소화한 ‘정온냉동’을 구현한 셰프컬렉션 냉장고,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접목된 패밀리허브 냉장고, 무풍에어컨 Q9500 등 프리미엄 생활가전 제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또 TV 시장에서도 2세대 퀀텀닷 SUHD TV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드럼세탁기 도어 상단에 '애드윈도우' 창문을 만들어 세탁물, 세제, 섬유 유연제 등을 추가할 수 있도록 한 '애드워시' 세탁기도 지난해 9월 국내에 출시된 이후 미국과 유럽으로 출시 국가를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삼성전자 퀀텀닷 SUHD TV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의 지난 3분기 매출은 1조2천4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12% 늘어난 7천700억원을 기록한 것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TV와 생활가전 모두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면서 "TV의 경우 전년 대비 퀀텀닷 SUHD커브드초대형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고, 생활가전도 셰프컬렉션 주방 가전이 판매 호조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해 초프리미엄 통합 가전 브랜드인 ‘LG 시그니처’를 앞세운 프리미엄 마케팅에 전념했다.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1월 “LG전자가 올해 프리미엄 가전 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 집중 전략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빛을 봤다.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6% 늘어난 4천337억원을 기록했다. H&A 사업본부의 3분기 영업이익도 ‘LG 시그니처’ 덕분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6% 오른 3천428억원을 기록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도 올레드TV를 앞세운 프리미엄 제품 인기에 힘입어 지난 2분기와 3분기 최고 영업이익률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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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프리미엄 전략은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7에서 진보된 개념의 프리미엄 전략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가전제품 평균 교체주기인 10년을 생각해 좀 더 좋은 디자인과 성능을 가진 프리미엄 가전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