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호 블루코트코리아 대표, 시만텍 통합법인 수장 내정

컴퓨팅입력 :2016/12/12 16:48    수정: 2016/12/13 11:05

보안업체 시만텍과 블루코트 통합법인 수장으로 이석호 블루코트코리아 대표가 내정됐다. 이 대표는 지난 8월중 대표가 공석이었던 블루코트코리아에 합류해 시만텍코리아와 조직통합 작업을 마무리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시만텍 본사는 지난 6월 46억5천만달러에 블루코트를 인수한다는 계획을 내놓고 지난 8월 인수 완료를 발표했다. 블루코트의 웹보안 시장 경쟁력과 시만텍의 사이버보안 위협 탐지 역량을 결합해 차별화된 보안 솔루션을 내놓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통합 법인 2016 회계연도 매출은 일반회계기준(GAAP) 42억달러(약 4조6천억원)로 추산됐다. 매출 60%가 기업 보안 부문에서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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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통합에 이어 19일 현재 양측의 한국지사도 통합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선 이석호 블루코트코리아 대표가 두 회사의 통합법인을 지휘하기로 결정됐다. 시만텍코리아 관계자는 "이 대표가 통합법인 지사장으로 내정된 것은 맞다"며 "직원들에게 내부 공지를 통해 전달된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석호 블루코트코리아 대표.

시만텍코리아와 블루코트코리아 통합법인은 본사 회계연도 기점인 내년 4월 출범을 예고했다. 해당 시점에 이 대표 역시 통합법인 대표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앞서 업계는 박희범 대표가 통합법인 수장을 맡게 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25년 이상 IT업계서 활동한 전문가다. 시만텍코리아는 지난해 3월말 박희범 신임 대표를 소개할 당시 시스코코리아 임원을 역임했고 이후 팔로알토네트웍스코리아 대표를 맡는 등 고위직을 두루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보다 업력이 길다.

통합법인 출범을 앞둔 내년 3월말까지 박희범 시만텍코리아 대표의 직책은 유지된다. 다만 통합법인 출범 후 박 대표가 어떤 일을 맡게 될지는 불명이다.

이석호 대표는 박희범 대표가 아니라 자신을 통합법인 대표로 택한 본사 결정에 "나도 (지명된 사실만) 내부 공지를 통해 전달받아 구체적인 배경은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블루코트에서의 최근 실적과 관련해 "몇개월간 비즈니스 상황이 극적으로 개선됐다"며 "운이 좋게 작용한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IT업계서 20여년간 비즈니스개발 및 영업 부문 전문가로 활동해 왔다. 링크드인 정보에 따르면 그는 인포섹 영업본부장, 인텔시큐리티(맥아피) 영업 이사, 시스코코리아 보안제품 영업 이사, 라드웨어 영업 상무 직책을 거쳐 지난 8월부터 블루코트코리아 대표를 맡았다. 이가운데 인포섹은 SK그룹 계열 'SK인포섹'이 아니라, 별개의 보안솔루션 회사인 '정보보호기술(현 코닉글로리)'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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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결정은 그가 보안업계 영업 전문가로서 거둔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체 IT업계 경력이 긴 박희범 대표보다 보안부문에서 상대적으로 오래 활동한 이 대표 쪽에 점수를 더 줬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두 법인의 조직 통합과 함께 물리적 통합도 추진된다. 구체적인 사항은 확정되지 않았다. 시만텍코리아 사무실은 서울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에, 블루코트코리아 사무실은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건물에 각각 자리하고 있다. 시만텍코리아 측은 "물리적인 통합도 예정돼 있지만 시기 등 세부 사항이 결정된 건 아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