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개발자는 어디가서 경력을 쌓나요?

기업은 구인난, 신입개발자는 구직난

컴퓨팅입력 :2016/12/04 14:39    수정: 2016/12/04 15:13

'AJAX서버 연동 개발 유경험자, GRUNT, GULP 사용 유경험자, 앵귤러JS, 리액트 유경함자 우대'

최근 올라온 한 스타트업의 신입 개발자 모집 공고다. 이 공고는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신입이 이런 경험을 대체 어디서 한단말인가’ ‘이런 경험이 있는 사람을 신입이라 할 수 있나’란 반응이 쏟아졌다.

위 사례는 극단적인 예지만, 최근 신입 개발자들에게 요구하는 기술 요건이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기업에서 필요한 개발 스킬은 높아졌지만 대학 수업만으로 배우긴 어려운게 현실이다. 기업들은 원하는 개발자를 찾기 어렵고, 신입 개발자들은 갈 곳이 없는 상황이다. 이 간극을 어떻게 좁혀야 할까?

SW업계 경력자 개발자 선호현상

모든 산업분야에서 IT기반 서비스가 쏟아지는 시대다. 남들보다 더 반응속도 빠르고, 지능적이고, 안정적이지 않으면 시장에서 도태되기 쉽다. 그래서 기업들은 더 개선된 기술을 채택하고 개발도구, 프레임워크를 도입한다. 단순히 서비스만 작동되면 되는게 아니니, 원하는 스킬셋 수준도 높아진다.

유현석 SW캠퍼스커뮤니티 리더는 신입 개발자에 원하는 스킬셋이 높아진 이유에 대해 “좋은 프레임워크들이 많이 나오니까 기업에선 개발 효율성을 고려해서 채택하지만 신입 개발자들에겐 낯선게 많다. 또 빅데이터나 머신러닝 등 오랜 숙련이 필요한 기술을 이용해 서비스를 구축하는 기업이 는것도 이유다”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대학을 갓 졸업한 신입 개발자들이 이런 경험을 갖추기 어렵다. 기업들은 자연스럽게 경력 개발자를 선호하게 된다.

실제 올해 7월 정보기술사업관리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가 공개한 SW산업인력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기업 551 곳 중 올해 신입사원 채용 계획이 있다고 한 경우는 37.7%였지만, 경력 사원 채용 계획이 있는 경우는 44.1%로 더 높았다.

신입을 뽑더라도 ‘경력같은 신입’을 요구하는 추세도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기업들이 신입 채용 시 고려하는 주요 역량을 조사한 결과 ‘SW구현 능력’이 48.3%로 가장 많았지만 ‘SW개발 실무경험 및 경력’도 16.4%나 나왔다.

신입은 어디에서 경력을 쌓나요?

“그럼 신입은 어디에서 경력을 쌓나?” 이런 질문이 나올 수 밖에 없다.

해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대학에서 실제 기업이 요구하는 수준의 교육을 해야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장기적이고 조직적인 변화가 필요한 일이다.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 노력하는 수 밖에 없다. 가장 좋은 방법은 커뮤니티에서 배우는 것이다. 유현석 리더는 “기업에서 신입 개발자에 요구하는 수준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학교 교육만으로 따라가기 어렵다"며 "학생들은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빨리 접하고 업계 선배 개발자들과 어울려 실제 뭔가 만들어보는 경험을 할 필요가 커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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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도 신입 개발자를 뽑아 필요한 인재로 교육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서뷰어·웹오피스 전문기업 사이냅소프트는 지난 2000년 설립이래 지난해 처음 신입 개발자를 채용했다. 원하는 경력 개발자를 찾기 어려워 신입 개발자를 뽑아 교육시키는 전략을 택했다. 사이냅 소프트 관계자는 ”회사가 개발자 교육에 있어 확고한 철학과 방법을 가지고 있다면 의욕 많은 신입 개발자들을 뽑았을 때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고 말했다. 그는 “사이냅소프트는 신입 개발자에 대한 회사의 만족도가 높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두자리수 대로 신입 개발자 충원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