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조성진 부회장 1인 CEO 체제로

사장 1명, 부사장 5명 등 총 58명 임원 승진

디지털경제입력 :2016/12/01 12:34    수정: 2016/12/02 16:06

정현정 기자

LG전자 가전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조성진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장 사장이 정기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LG전자는 1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2017년도 임원인사(2017년 1월 1일자)와 조직개편(2016년 12월 1일자)을 단행해 발표했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3인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했던 LG전자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위기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신속한 의사결정 및 강한 추진력 발휘가 가능한 1인 최고경영자(CEO) 체제로 전환했다. 현재 H&A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조성진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CEO를 맡는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조준호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장 사장, 전장부품 사업을 맡고 있는 이우종 자동차부품(VC) 사업본부장 사장, 권봉석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 부사장,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 사장은 유임됐다.

올해 승진 규모는 조성진 부회장 승진을 비롯, 사장 승진 1명, 부사장 승진 5명, 전무 승진 13명, 상무 승진 38명 등 총 58명으로 지난해(사장 2명, 부사장 4명, 전무 9명, 상무 23명 등 총 38명)를 크게 웃돈다. 이는 2005년(총 60명) 이후 최대 규모다.

LG전자는 "2005년 이후 최대 규모 승진 인사를 통해 젊고 유연한 조직으로의 변화를 추진할 것"이라면서 "철저한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단기적인 성과뿐 아니라 본원적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인재와 조직에 새로운 변화를 불어넣기 위해 혁신과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실력 있는 인재를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세탁기 박사' 조성진 사장 부회장 승진

이번 인사를 통해 부회장으로 승진한 조성진 사장은 1976년 입사해 지난해 H&A사업본부장에 부임한 후 세탁기 1등 DNA를 타 가전 사업에 성공적으로 이식해 올해 역대 최대 성과를 창출한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 또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와 프리미엄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브랜드 위상을 한층 격상시키고 사물인터넷(IoT)과 로봇 등 미래 사업 모델 기반도 확고히 구축했다는 평가다.

조성진 사장의 부회장 승진과 CEO 선임으로 공석이 된 H&A사업본부장은 송대현 CIS지역대표 겸 러시아법인장이 맡는다. 송대현 신임 사업본부장은 1983년 입사 후 에어컨 컴프레서, 조리기기, 냉장고사업부장 등을 거치며 주요 가전 사업의 성과 창출에 기여했다. 특히 2012년 러시아법인장으로 부임한 후 환율 변동, 경기 침체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체계적 생산 및 유통 전략으로 견조한 매출과 수익을 창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와 함께 ▲탁월한 생산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의 생산 및 품질 경쟁력 조기 확보한 고명언 글로벌생산부문 베트남생산법인장 ▲유통 경쟁력 강화와 신규 수주기회 발굴 등 국내 B2B 사업 성장 기반을 구축한 이상윤 한국B2B그룹장 ▲고효율·고출력 태양광 패널을 개발해 수익 창출에 기여한 이충호 에너지사업센터 솔라BD담당 ▲트윈워시·스타일러 등 혁신적 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가전시장을 주도한 전시문 CTO L&A(Living & Air Conditioning)연구센터장 ▲세계 최고 효율 터보 칠러 기술을 개발해 글로벌 공조사업 선도에 기여한 정진희 H&A 에어솔루션연구소 칠러선행연구팀장(수석연구위원) 등 5명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아울러 LG전자는 GM 전기차 '쉐보레 볼트EV' 부품의 성공적인 개발 및 공급에 기여한 양웅필 상무를 전무로, VC북미사업센터 장원욱 상무와 조영삼 부장을 각각 전무와 상무로 선임했다.

또 초경량 노트북 '그램' 브랜드 개발 등 획기적 마케팅으로 매출 확대에 기여한 박경아(여성) 부장을 상무로 승진시키고, 스페인, 포르투갈 등 이베리아 지역에서 꾸준한 매출 확대 및 수익성 강화에 기여한 하이메 데 하라이즈 이베리아법인장을 상무로 승진시켰다.

2017년도 LG전자 정기 임원인사에서 조성진 H&A사업본부장 사장이 단독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사진=LG전자)

■조직개편 키워드는 프리미엄·B2B·북미

임원인사와 함께 단행된 조직개편을 통해 LG전자는 B2C 조직은 핵심역량 위주로 정예화하고 B2B 조직은 고객 밀착형 조직으로 재편했다.

LG전자는 고객의 생활 패턴을 감안해 H&A사업본부 산하 냉장고 및 키친패키지사업부를 통합해 주방공간 중심의 '키친어플라이언스사업부'를 신설했다. 세탁기, 청소기를 담당하던 세탁기사업부는 생활공간 중심의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로 변경했다.

이 밖에 LG시그니처 브랜드 전 제품의 통합전략 지휘를 위해 'LG 시그니처 커미티(LG SIGNATURE Committee)'를 신설, 운영한다. 위원장은 조성진 신임 CEO가 겸임한다.

B2B 부문의 경우 LG전자는 VC사업본부에서 IVI사업부와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사업을 통합해 카인포테인먼트를 총괄하는 '스마트사업부'를 신설했다. 또 e-PT(electric Powertrain) 및 VE(Vehicle Engineering) 사업 등 친환경 전기차 부품 분야를 '그린사업부'로 통합하는 등 고객 밀착형 조직으로 재편했다.

VC사업 강화를 위해 본부 산하에 고객 거점 지역별 개발, 생산, 품질, 영업을 총괄하는 북미사업센터, 유럽사업센터, 중국사업센터를 운영한다.

이와 함께 B2B 부문에 'B2B마케팅FD'를 신설, 전사적 B2B 마케팅 역량도 강화한다.

아울러 LG전자는 북미시장의 중요성과 유통 구조 및 소비자 성향의 유사성 등을 고려해 미국과 캐나다를 관장하는 '북미지역대표'를 신설한다. 현 미국법인장 조주완 전무가 북미지역대표를 겸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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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전사 차원의 전략 수립 및 추진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경영전략부문을 신설한다. 경영전략부문장은 ㈜LG 경영관리팀장을 역임한 김인석 부사장이 맡는다.

B2B부문장에는 최고인사책임자(CHO)를 역임한 황호건 부사장이 선임됐고, 신임 CHO는 본사 인사FD담당 박철용 상무가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