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4차산업혁명 시대 혁신 기반 인프라인 클라우드 활성화에 나섰다. 금융권 클라우드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여서 적용 업무 등을 고민하는 단계이지만 사례가 늘어나면 도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당국도 클라우드 시대 변화된 IT 감독 방향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금융감독원 장경운 팀장은 30일 지디넷코리아가 주관하고 미래창조과학부가 후원해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제2회 파이낸스 이노베이션 컨퍼런스에서 ‘금융권 클라우드 도입 관련 감독방향’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클라우드 시스템 감독 방향을 내부적으로 논의중”이라며 “2~3년간 지켜보면서 다양한 이슈를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금융위원회는 금융권 클라우드 도입 확산을 위해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다. 내년부터 고유식별, 개인신용정보를 처리하지 않는 비중요 시스템 중심으로 금융권 클라우드 도입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금융기관은 홍보용 홈페이지, 주식시세, 인터넷 메일시스템, 파일배포 서버, 리스크관리시스템, 보험계리시스템, 서비스데스크, 장외파생상품 가격 평가시스템 등은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할 수 있다.
금감원도 클라우드 이용 활성화를 위해 금융권 규제를 완화했다. ‘전자금융 감독규정’을 준수하는 클라우드의 경우 별도 지정 절차 없이 이용을 허용하기로 했다.
정부는 클라우드 활성화에 적극적이어서 앞으로 금융권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 허용 범위는 넓어질 전망이다. 장 팀장은 “미래창조과학부, 클라우드 사업자를 중심으로 모든 금융권 정보시스템을 전면적으로 허용해주자는 주장들이 많이 있었는데 오랜 기간 논의 끝에 비중요정보시스템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규제의 벽이 낮아지면서 금융기관들의 도입 문의도 접수됐다. 이제 가이드라인 발표 후 겨우 한달 여가 지난 시점이지만 직후부터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금융기관들이 생겼다.
가이드라인 발표 직후 금감원에 접수된 클라우드 도입 문의는 총 2건이다. 한건은 카드 포인트를 이용한 음악추천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할 수 있는가였고 또 다른 건은 보험계리시스템 서비스 구축 문의였다.
국내 금융권 클라우드 도입 건수는 아직 미미하다. 지난 6월 금융감독원이 국내 105개 금융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국내 금융권 클라우드 이용현황 자료에 따르면 현재 금융사 중 클라우드를 이용중이라고 응답한 기관과 업무는 9개 기관 17개 업무에 그쳤다. 은행 1개, 증권 3개, 보험2개, 카드 5개 등이다.
그러나 이용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기관은 은행 2개, 증권 5개, 보험 7개 등 14개, 업무 34개로 현재 도입한 기관, 업무 수 보다 많았다.
관련기사
- "블록체인, 4차산업혁명 시대의 플랫폼"2016.11.30
- 인공지능은 금융 서비스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2016.11.30
- 금융권 보안 기대주 '생체인증' 기술 미래는?2016.11.30
- 전통 금융산업과 핀테크 기업의 삼각관계2016.11.30
금융 당국은은 클라우드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감원도 향후 클라우드 시대에 대비해 IT실무단을 구성해 운영하는 등 변화에 맞는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장 팀장은 “IT 점검 체크리스트를 운영하고 서비스 업체관리 등 내부통제 강화를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또 장 팀장은 “저축은행이나 중소은행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고민해봐야 할 것이고 대형은행은 장외파생이나 빅데이터 신규사업 플랫폼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신뢰가 확보된다면 클라우드로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