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4분기 투자 쏠림 현상은 '착시효과'

망 구축에 따른 비용 결산이 4분기에 몰리기 때문

방송/통신입력 :2016/11/29 09:22    수정: 2016/11/29 09:29

이동통신 3사가 올해 미뤄뒀던 설비투자를 4분기에 몰아서 진행하는 것처럼 알려진 것은 착시효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올해 투자지출 가이던스로 각각 2.1조원, 2.5조원, 1.5조원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3분기까지 실제 투자액은 이 가이던스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4분기에 미뤄뒀던 설비 투자가 대규모로 진행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 규모가 2조원에서 3조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하지만 4분기에 실제로 새로 발주하는 규모는 2조원에서 적잖이 밑돌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

3분기까지 투자실적이 적은 것은 실제로 망구축의 진척도가 느렸기 때문이 아니라 비용을 처리하는 회계상의 문제라는 것이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네트워크 투자는 연초부터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망 구축이 완료됐을 때 회계를 처리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며 “3분기까지 연간 계획의 절반을 못채웠다고 하더라도 그동안 망구축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올해 3분기에는 주파수 경매로 할당받은 대역의 투자 의무 조항을 따라야 하는 점 때문에 일시적으로 늘어났지만 대부분의 망 투자 비용 집행은 연말에 회계처리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연간 투자 가이던스를 맞추기 위해 4분기에 투자가 집중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관련기사

실제로 지난 몇해 동안 이통사의 투자지출을 보더라도 4분기에 집중돼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해 1~3분기 네트워크 투자 비용은 8천억원대고, 4분기에만 6천억원대를 기록했다.

대신증권 김회재 연구원은 “이통사의 투자지출이 4분기에 집중되는 것은 반복되는 사례”라며 “상각비와 같은 회계기준 처리를 중요하게 볼 부분이고 갑자기 투자지출이 늘어난다고 실적이 우려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