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엘리엇 제안 수용할까

29일 이사회..."구체적 결정 내리기 어려울 듯"

디지털경제입력 :2016/11/28 15:44    수정: 2016/11/28 16:34

내일(29일) 오전 이사회를 예정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향후 그룹 지배구조와 경영승계에 큰 영향을 미칠 중대한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엘리엇의 제안에 대해) 이사회와 경영진이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며 "주주 환원 정책을 포함해 회사에 제안된 내용에 대해 11월 안에 시장과 공유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 서초동 사옥

앞서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는 블레이크 캐피털(Blake Capital)과 포터 캐피털(Potter Capital) 등 자회사를 통해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쪼개고 특별 배당(약 30조원)을 해 달라는 공개서한을 보낸 바 있다. 이밖에 삼성전자 지주회사와 삼성물산을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스닥에도 상장하라고 제안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제안을) 신중히 검토 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후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열린 이사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사내외 등기이사들에게 엘리엇이 제안한 4가지 제안에 대해 미리 설명하고, 이날 이사회에서 중지를 모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당장에 회사를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쪼개는 큰 결정을 내리기는 어려운 상황일 것"이라며 "원론적인 수준에서 큰 방향성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삼성이 검찰의 직접적인 수사 대상이 되고 국정조사와 특검을 앞두고 있는 여러 정황을 감안할 때 회사 분할에 대한 구체적인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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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장기적인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측면에서 큰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는 수준에서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28일 삼성전자 측에 인적분할 추진 등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답변 시한은 이날 오후 6시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