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뿔소를 지켜라."
밀렵꾼들 때문에 멸종 위기에 내몰린 코뿔소를 지키기 위해 여러 단체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IT 기술을 활용해 코뿔소 밀렵을 추방하려는 시도도 이뤄지고 있어 관심을 끈다.
27일(현지시간) 씨넷 매거진은 코뿔소 밀렵을 막기 위해 사용되는 여러가지 과학기술에 대해 소개했다.
먼저 세라토테크, 라이나서러스 혼, 펨비언트 등 회사는 인공 코뿔소 뿔을 만든다. 펨비언트는 인공장기를 만드는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코뿔소의 DNA로 합성 케라틴을 만든다. 이 회사는 이렇게 만든 제품이 실제 코뿔소 뿔과 유전적으로 일치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이 (아직까지 증명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코뿔소 뿔이 의학적으로 효과가 있다는 주장을 부추기고, 심지어는 밀렵꾼이나 암거래 시장에서 진짜 코뿔소 뿔인 것처럼 거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설명한다.
줄기세포를 이용해 멸종위기 코뿔소를 인공배양하려는 시도도 있다.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 글로벌과 독일 베를린 동물원 및 야생동물 연구를 위한 라이프니츠 위원회는 줄기세포 기술을 활용해 이 같은 연구를 수행 중이다.
이 동물원은 멸종위기 북부 화이트 코뿔소 3마리로부터 줄기세포를 추출해서 정자와 난자를 만들었다. 이와 함께 냉동된 정자와 10마리 북부 화이트 코뿔소로부터 다른 세포를 추출해 사용할 예정이다. 체외수정을 통해 배아세포를 만든 뒤 다시 대리모 역할을 할 남부 화이트 코뿔소에게 이식해 멸종위기 코뿔소를 인공배양하겠다는 계획이다.
영국 비영리 조직인 프로텍트는 지난해부터 코뿔소의 뿔 부분에 카메라를 설치했다. '실시간 밀렵 방지 인텔리전스 기기(Real-time Anti-Poaching Intelligence Device, RAPID)'가 그것이다. 카메라와 함께 위치추적을 위한 GPS, 심장박동 모니터링 기능이 탑재된 이 기기는 갑자기 코뿔소의 심장박동이 빠르게 뛸 경우 카메라를 켜고 경고 알람을 울려 밀렵꾼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한다. 그러나 배터리 관리 등 문제가 제기되면서 해당 기기는 쓰이지 않고 있다.
스니치는 남아프리카 올리판츠 서부 지역에서 GPS 추적기와 위성사진, 분석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코뿔소와 관리원, 밀렵꾼들의 위치를 파악한다.
■ 한 때 밀림 지배했던 코뿔소, 이젠 소수생물로 전락
한 때 밀림을 지배했던 코뿔소는 이젠 소수 생물로 전락했다. 현 재 전 세계에서 서식하는 코뿔소는 2만9천 마리 수준에 불과하다. 20세기와 비교해 절반 수준이다.
실상을 들여다 보면 더 심각하다. 서부 검은 코뿔소는 2011년 공식적으로 멸종했다. 5종 중 살아남은 3종의 앞날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자바 코뿔소는 58마리~61마리가 살아남았으며, 수마트라 코뿔소는 100마리 남짓 남아있다.
케냐에서 무장한 경비원들이 지키는 북부 화이트 코뿔소는 지구 상에 3마리만 남았다.
문제는 뿔을 노린 불법 밀렵꾼들이 호시탐탐 코뿔소를 노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코뿔소 뿔은 kg당 6만달러에 팔리고 있는 실정이다. 무게 당 값어치가 금이나 코카인보다도 높다.
특히 아시아가 주요 시장이다. 전통 의약품을 만드는 재료로 쓰이기 때문이다. 해열제에서부터 경련이나 류머티즘, 식중독 등을 치료하는 용도로 쓰인다. 코뿔소 뿔의 수요는 지난 10년 간 특히 베트남에서 치솟았다. 더구나 암을 치료한다거나 부와 권력을 상징하기 위한 용도로도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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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라이노인터내셔널(SRI)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만 지난 3년 간 밀렵꾼들이 3천400마리 코뿔소를 사냥했다. 8시간마다 1마리씩 죽인 셈이라고 SRI는 덧붙였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10년 내 코뿔소는 멸종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뿔소는 과학자들 사이에 '우산종(Umberlla species)'으로 분류된다. 이들을 보호하게 되면 같은 서식지를 공유하는 다른 종들까지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