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행정부가 야심적으로 추진했던 망중립성 정책이 다시 유턴하는 걸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연방통신위원회(FCC)의 통신 정책 아젠다를 관할할 고문으로 제프 아이제나와 마크 재미슨을 지명했다고 아스테크니카가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번에 지명된 두 명은 망중립성에 대해 강한 반대 의견을 갖고 있는 인물들이다. 이들은 이미 강력하게 통합된 통신산업을 타깃으로 하는 규정에 대해선 오래 전부터 반대 의견을 내온 인물들이다.
특히 대표적인 보수 기관인 미국기업연구소(AEI)에서 활동했던 아이젠나는 톰 휠러 FCC 위원장과는 상극이나 다름 없다. 당연한 얘기지만 인터넷 기업 쪽에 무게가 실리는 망중립성 정책에 대해서도 강한 반감을 갖고 있다.
특히 아이젠나는 FCC가 디지털 관련 이슈에 개입하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인물이다. 따라서 트럼프 행정부가 본격 출범할 경우엔 FCC에 대대적인 수술이 가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이젠나는 1980년대에 연방무역위원회(FTC)에서 일했으며 레이건 행정부 출범 당시 FCC 인수 팀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아이젠나와 함께 트럼프 고문에 지명된 재미슨은 통신업체인 스프린트 로비스트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그는 망중립성 원칙 뿐 아니라 케이블 셋톱박스 규정에 대해서도 강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톰 휠러 위원장이 이끄는 FCC가 중점 추진하고 있는 정책 중 하나가 ‘셋톱박스 개방’ 정책이다. FCC는 올들어 유료방송사업자들이 채널 및 프로그램 편성 정보를 외부 셋톱박스 제조업체 및 인터넷기반 방송 플랫폼에도 제공하도록 강제하는 규칙제정공고(NPRM)를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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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규칙이 실행될 경우 구글이나 애플, 넷플릭스, 훌루 등 모든 사업자들이 셋톱박스를 제작할 수 있게 된다. 반면 컴캐스트 같은 유료방송사업자들은 서드파티 셋톱박스를 통해 고객들에게 방송 제공하는 것을 거부할 수 없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공식 출범할 경우 FCC의 셋톱박스 개혁 정책 역시 무산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