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이 연방통신위원회(FCC) 압박에 본격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차기 대통령이 취임할 때까지 논란이 될만한 규정은 통과시키지 말 것을 촉구했다.
아스테크니카에 따르면 존 튠 미국 상원 통상위원장은 16일(현지 시각) “의회는 미국의 통신정책이 어떻게 실행되는 지 계속 감시할 것이다.”면서 “특히 2016년 11월 8일 이후 FCC가 취한 행보는 특별한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FCC에 보냈다.
튠 위원장은 또 “FCC 리더십은 조만간 바뀌게 된다”면서 “새로운 의회와 행정부가 관심을 가질만한 논쟁적인 부분에 대해선 관심을 기울이지 말길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역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08년 12월 비슷한 요구를 담은 서한을 보냈으며, 당시 FCC는 그 요구를 잘 지켰다고 주장했다.
하원 통상위원회의 공화당 지도자들도 톰 휠러 FCC 위원장에게 비슷한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FCC 내 공화당 추천 위원인 아짓 파이와 마이클 오라일리는 톰 휠러 위원장에게 의회 요구를 따를 것을 촉구했다.
■ 셋톱박스 개방정책 제동 걸릴 듯
현재 FCC가 처리해야 할 사안 중 가장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은 ‘셋톱박스 개방’ 정책이다. FCC는 올들어 유료방송사업자들이 채널 및 프로그램 편성 정보를 외부 셋톱박스 제조업체 및 인터넷기반 방송 플랫폼에도 제공하도록 강제하는 규칙제정공고(NPRM)를 승인했다.
이 규칙이 실행될 경우 구글이나 애플, 넷플릭스, 훌루 등 모든 사업자들이 셋톱박스를 제작할 수 있게 된다. 반면 컴캐스트 같은 유료방송사업자들은 서드파티 셋톱박스를 통해 고객들에게 방송 제공하는 것을 거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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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C에 따르면 미국 유료방송가입자들은 셋톱박스 렌탈 비용으로 연 평균 231달러를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을 활성화해 셋톱박스 가격을 낮추고 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도록 유도하겠다는 생각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케이블 및 방송사업자들은 FCC의 셋톱박스 개방 정책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공화당 역시 이 정책에 대해 불만을 제기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