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CC의장의 경고 "케이블TV, 성공-실패 갈림길에 섰다"

방송/통신입력 :2016/05/19 15:29

톰 휠러 미국통신위원회(FCC)의장이 케이블TV 산업이 “성공 혹은 실패”를 가름할 중대한 시점에 와 있다고 강조하며 업계의 변화를 촉구했다. 최근 FCC가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유료방송시장의 경쟁 촉진 정책과도 맥을 같이 하는 발언이다.

이번 발언은 1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케이블TV 전시박람회인 INTX(The Internet and Television Expo)세션 중 국회방송 C-SPAN의 시니어 프로듀서 피터 슬렌과의 대담 중 나왔다.

이날 휠러 의장은 케이블TV 업계를 향해 “변화를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할 것인가, 아니면 소비자들을 위해 우리가 이 일을 어떻게 해나갈지 고민할 것인가”라면서“성공이냐 실패냐를 선택할 시점”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

전미케이블통신협회(NCTA)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 휠러 의장이 이같이 발언한 이유는 최근 FCC가 추진 중인 ‘셋톱박스 개방’ 정책을 업계에 다시 한번 상기 시키기 위해서다.

FCC 톰 휠러 의장 (사진=NCTA)

현재 케이블TV사업자들은 방송 가입자들에게 방송서비스와 함께 수신 장치인 셋톱박스를 모두 직접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FCC는 외부 업체들이 셋톱박스 공급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고 새로운 정책을 추진중이다. 궁극적으로 유료방송서비스와 수신장치인 셋톱박스를 분리하겠다는 생각이다. 지금 같은 구조에선 경쟁이 제한되기 때문에 셋톱박스 가격이 너무 높고,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기 어렵다는 게 이유다.

하지만 NCTA는 FCC의 셋톱박스 개방 정책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셋톱박스 임대를 통해 걷어들이는 수익이 연간 200억 달러에 이를 만큼 거대한 시장이기 때문.

휠러 의장은 "기존 사업자들은 결코 변화를 좋아할 수 없다”며 “정부의 역할은 경쟁을 촉진하고, 소비자들이 그로인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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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러 의장은 또 셋톱박스 개방으로 인해 새로운 방송 서비스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했다. 지금 처럼 백화점식으로 온갖 채널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더 작은 규모로 채널을 묶어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또 소비자들은 더 많은 디바이스, 플랫폼을 통해 이들 방송에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휠러 의장은 그러면서 “소비자를 위한 최고의 시대가 도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