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휠러 미국통신위원회(FCC)의장이 케이블TV 산업이 “성공 혹은 실패”를 가름할 중대한 시점에 와 있다고 강조하며 업계의 변화를 촉구했다. 최근 FCC가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유료방송시장의 경쟁 촉진 정책과도 맥을 같이 하는 발언이다.
이번 발언은 1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케이블TV 전시박람회인 INTX(The Internet and Television Expo)세션 중 국회방송 C-SPAN의 시니어 프로듀서 피터 슬렌과의 대담 중 나왔다.
이날 휠러 의장은 케이블TV 업계를 향해 “변화를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할 것인가, 아니면 소비자들을 위해 우리가 이 일을 어떻게 해나갈지 고민할 것인가”라면서“성공이냐 실패냐를 선택할 시점”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
전미케이블통신협회(NCTA)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 휠러 의장이 이같이 발언한 이유는 최근 FCC가 추진 중인 ‘셋톱박스 개방’ 정책을 업계에 다시 한번 상기 시키기 위해서다.
현재 케이블TV사업자들은 방송 가입자들에게 방송서비스와 함께 수신 장치인 셋톱박스를 모두 직접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FCC는 외부 업체들이 셋톱박스 공급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고 새로운 정책을 추진중이다. 궁극적으로 유료방송서비스와 수신장치인 셋톱박스를 분리하겠다는 생각이다. 지금 같은 구조에선 경쟁이 제한되기 때문에 셋톱박스 가격이 너무 높고,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기 어렵다는 게 이유다.
하지만 NCTA는 FCC의 셋톱박스 개방 정책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셋톱박스 임대를 통해 걷어들이는 수익이 연간 200억 달러에 이를 만큼 거대한 시장이기 때문.
휠러 의장은 "기존 사업자들은 결코 변화를 좋아할 수 없다”며 “정부의 역할은 경쟁을 촉진하고, 소비자들이 그로인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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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러 의장은 또 셋톱박스 개방으로 인해 새로운 방송 서비스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했다. 지금 처럼 백화점식으로 온갖 채널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더 작은 규모로 채널을 묶어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또 소비자들은 더 많은 디바이스, 플랫폼을 통해 이들 방송에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휠러 의장은 그러면서 “소비자를 위한 최고의 시대가 도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