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이브, 조직개편 단행..."OTT 사업 확 키운다"

'딜라이브 플러스' 사업본부 승격...60명 배치

방송/통신입력 :2016/11/16 14:53    수정: 2016/11/16 15:08

케이블TV 3위 사업자인 딜라이브가 주력인 케이블TV와 함께 OTT(Over The Top) 사업을 중심으로 조직을 재정비 했다.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케이블TV사업은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OTT 기기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딜라이브는 이달 초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전체 영업 조직을 케이블본부와 OTT사업본부 두개로 구분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주목할 부분은 OTT사업을 사업본부격으로 승격하고 전담 인력을 대거 배치했다는 점이다. OTT사업본부는 자체 OTT셋톱박스 ‘딜라이브 플러스’의 영업, 마케팅, 유통, 사업제휴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지난 6월 딜라이브 플러스 출시 이후 지금까지 테스크포스(TF) 팀으로 운영해오던 것을 사업본부로 승격하고 전담 인원도 60명 이상을 배정했다.

딜라이브 관계자는 “딜라이브 플러스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에 영업,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 OTT 사업본부 규모를 더 키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딜라이브 OTT셋톱박스 '딜라이브 플러스'

딜라이브 플러스는 TV를 통해 넷플릭스 등 다양한 인터넷 기반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기다. 딜라이브는 국내 유료방송사업자 최초로 넷플릭스와 사업 제휴를 맺고 딜라이브 플러스 셋톱을 지난 6월 출시했다. 또한 8월 부터는 넷플릭스 이외에 다양한 볼거리 확충을 위해 국내 드라마, 영화, 다큐멘터리, 종교 등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지금까지 딜라이브 무비, iHQ, KBSN, MBC플러스, YTN, 내셔널지오그래픽, 피싱TV, 스포TV, BTN불교TV, 마운틴TV, 굿TV 앱 등이 포함됐다.

OTT 기기 시장은 애플, 아마존, 구글, 로쿠, 샤오미 등 글로벌 IT기업들도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특히 애플은 아이튠즈와 아이팟이 음원 유통 방식을 완전히 바꾼 것 처럼 자사 OTT셋톱 애플TV가 비디오 콘텐츠 유통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애플 CEO 팀쿡은 3년만에 애플TV 신제품을 발표하면서 “TV의 미래는 앱"이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애플TV의 누적판매량이 3700만대 크롬캐스트가 2700만대에 이른다. 로쿠는 2000만대, 아마존 파이어TV는 1000만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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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브는 한국의 애플TV를 만들겠다는 지향점을 가지고 딜라이브 플러스를 올 초부터 기획했다. 딜라이브 관계자는 “전용주 딜라이브 대표는 올해 초부터 OTT시장의 비전을 보고 넷플릭스와 국내 유료방송사업자 최초로 사업 제휴를 맺는 등 준비를 철저히 해왔다”며 “최종 지향점은 애플TV가 되야 한다고 봤기에 기기 사양, 가격 등도 애플TV를 벤치마킹했다”고 설명했다.

딜라이브 플러스는 지난 10월말 기준으로 1만대가 판매되며 소기의 성과도 거뒀다. 딜라이브 관계자는 “지난 6월 출시된 딜라이브 플러스 판매가 기대이상의 호조를 보여, 당초 연말까지 목표한 1만대 판매를 10월말에 달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OTT박스 판매량이 늘어나면 여타 콘텐츠 사업자들도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싶어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용자 증가와 콘텐츠 확대 사이에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 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