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中서 폭스콘 회장 만나...미래차 잰걸음

커넥티드카 협력 방안 논의 관측

카테크입력 :2016/11/15 18:14    수정: 2016/11/16 07:39

정기수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최근 중국 출장길에서 궈타이밍 대만 폭스콘 회장을 만나 '커넥티드카' 사업에 관한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세대 스마트카의 종착역으로 불리는 커넥티드 카는 자동차와 정보통신(IT)기술을 연결시켜 양방향 인터넷, 모바일 서비스 등이 가능한 차량을 말한다. 자동차와 주변의 사물이 쌍방향 네트워크로 연결돼 자율주행은 물론 운전의 안전과 편의성이 높아진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커넥티드 사업에 전사적인 역량을 투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정 부회장과 궈 회장의 회동이 향후 관련 협업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점치고 있다.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업 협의서(MOU)'를 체결한 뒤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시스코 척 로빈스 CEO, 제임스 피터스 수석부사장, 현대차 차량지능화사업부 황승호 부사장, 정의선 부회장(사진=현대차)

15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7~10일 중국 출장에서 궈타이밍 폭스콘 회장과 두 차례 만났다. 정 부회장이 9일 후춘화 광둥성 당서기와 면담하는 자리에 궈 회장이 함께 한 데 이어 같은 날 척 로빈스 시스코 CEO와 함께 런쉐펑 광저우시 당서기를 만나는 자리에도 동석했다.

현대차는 이미 올해 4월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 및 솔루션 기업인 시스코와 손을 잡고 커넥티드 카의 핵심 플랫폼 기술 중 하나인 차량 네트워크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가 폭스콘과도 커넥티드카 분야에서 협업할 지 여부가 주목된다.

폭스콘은 애플 아이폰의 위탁 생산업체로 이름이 알려진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이다. 올해 2월 샤프와 노키아 휴대전화 사업부 인수를 통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와 휴대폰 제조 역량 확대를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최근 중국 스마트 전기차 벤처기업과 현지 차량공유업체 등에 투자하며 자동차 부문으로도 영역을 확대하고 있어, 향후 커넥티드카 분야에서 현대차와 협력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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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는 지리적으로도 매우 가까운 점도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더하는 대목이다. 현대차가 내년 6월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인 첫 글로벌 빅데이터센터는 중국 구이저우성 구이안신구에 건립되는데, 인근에 폭스콘 공장이 위치해 있다.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현대차 5공장이 들어설 충칭에도 폭스콘 공장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이번 중국 출장에서 로빈스 CEO와 함께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업 협의서(MOU)'를 체결했다"면서 "궈 회장이 동석한 자리에서 현대차와 폭스콘의 커넥티드카 협업 방안 등이 논의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