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투자형 크라우드펀딩 활성화를 어렵게 하는 걸림돌 중 하나였던 불편한 청약결제시스템이 대대적인 개편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주식거래를 해 본 적이 없는 일반투자자들도 보다 손쉽게 투자금을 이체할 수 있는 길이 열릴지 주목된다.
초기 스타트업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은 이를 중개하는 와디즈, 오픈트레이드, 인크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이뤄진다.
투자자는 해당 플랫폼에 회원가입을 한 뒤에 크라우드펀딩을 신청한 대상 기업에 투자할 주식 수량을 입력하고, 금융결제원이 제공하는 뱅크페이 모듈을 활용해 한국증권금융에 실시간 계좌이체하는 방식을 쓴다.
문제는 뱅크페이 모듈을 활용해 실시간 계좌이체를 완료하기까지 과정이 복잡한데다가 오류가 잦았다는 점이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플랫폼 내에서 신분증을 스캔해 업로드하는 등 방법으로 투자자에 대한 실명확인을 거친 뒤에도 실시간 계좌이체를 위해 액티브X 플러그인 방식을 활용해 뱅크페이 모듈을 띄우고, 여러가지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과정이 복잡한 탓에 중간에 투자를 포기하는 이들이 생긴다는 지적이다.
지난 4일 금융위원회는 브리핑을 통해 '크라우드펀딩 발전방안'을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청약시스템을 전면개편한다고 밝혔다.
금융결제원에서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이환우 부부장에 따르면 뱅크페이 모듈은 내달 말 웹표준 방식을 적용한 결제창으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기존처럼 액티브X를 지원하는 인터넷익스플로러(IE) 외에 크롬, 파이어폭스 등 다른 웹브라우저에서도 투자금을 실시간 계좌이체할 수 있게 된다.
키보드보안, 개인방화벽, PC와 서버 사이 '종단 간 암호화(E2E)'를 지원하기 위한 보안프로그램, 전자서명모듈은 확장자가 '.exe'인 실행파일을 다운로드받아 설치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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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들의 의견을 반영해 뱅크페이 모듈에서 투자자들이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결제 버튼 위치가 변경되고, 입력창에 어떤 값을 입력해야하는지를 설명해주는 문구가 표시되도록 했다.
다만 이 같은 방안이 마련되더라도 실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 적용되는 것은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부장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쪽에서도 기존 액티브X 방식을 대체하는 뱅크페이 모듈을 적용하기 위해 웹페이지를 수정하는 등 절차를 거쳐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