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위기를 재도약 계기로 삼아야"

1일 수원 사업장서 '창립 47주년' 기념 행사 열어

홈&모바일입력 :2016/11/01 10:48    수정: 2016/11/01 10:50

정현정 기자

"최근 발생한 위기는 그 동안 우리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고 일해왔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고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고 고객의 관점을 다시 한 번 점검해 위기를 재도약의 계기로 삼읍시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11월 1일 창립기념일을 맞아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열린 창립 47주년 기념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갤럭시노트7 단종이라는 대형 악재로 위기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새로운 위기 관리 체계를 갖추자는 메시지다.

1969년 1월 13일 삼성전자공업주식회사로 출발한 삼성전자는 1988년 11월 1일 삼성반도체통신주식회사와 합병으로 반도체 사업을 본격화한 것을 계기로 이날을 창립 기념일로 정했다.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최대 위기를 겪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날 권오현 부회장을 비롯한 사장단과 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하는 내부 기념식을 조용히 치르며 새로운 의지를 다졌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권 부회장은 "세계 경제가 저성장, 불확실성 심화로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다양하고 복합적인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면서 "모든 부문에서 내부 시스템을 점검하고 철저한 위기 관리 체계를 갖추자"고 강조했다. 사업, 조직, 개인의 관습적인 시스템과 업무방식을 점검해 바꿀 것은 바꾸고 문제점은 개선해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 권 부회장은 "사업의 근간인 기술 리더십과 차별화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더욱 혁신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기술 리더십을 더욱 고도화하고, 창의적이고 탁월한 아이디어로 일상에 가치를 더하는 차별화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 창출해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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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그는 "변화하는 고객에 대한 세심하고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해 진정으로 고객이 원하는 바를 이해하고, 그 동안 간과했거나 보지 못했던 고객층과 고객의 본원적 니즈를 발굴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고객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것을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권 부회장은 "우리는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해온 오랜 역사와 저력이 있다"며 "이제 일하는 방식, 혁신에 대한 사고, 고객에 대한 관점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철저히 개선해 이 위기를 재도약의 계기로 삼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