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네이버의 동영상 메시징 앱 '스노우'를 인수하기 위해 이해진 의장에게 직접 전화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IT 매체 테크크런치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테크크런치는 "네이버가 라인을 일본과 미국에 동시 상장한 경험이 있고, 스노우가 그와 유사한 성공사례가 될 수 있어 페이스북 측의 제의를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여러 기업이 스노우에 러브콜을 보낸 것은 맞지만 해당 기업 이름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노우가 아시아 시장에서 그만큼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노우는 '스냅챗 클론'이라는 별명이 붙여진 동영상 메시징 앱이다.
이 서비스는 네이버 자회사 캠프모바일에서 시작해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해 독립된 법인으로 분할됐다.
이미 미국을 포함한 여러 해외 IT매체들이 스노우가 아시아 지역에서 새로운 메시징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9월 도이치뱅크 자료를 인용해 스노우가 아시아 10대 등 젊은 이용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고, 스냅챗이 진출하지 못한 중국에서도 꾸준히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냅챗은 미국에서 10대들이 가장 많이 쓰는 메시징 앱으로 통하지만, 아시아 시장 공략엔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스노우는 다르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이 앱은 출시 된지 10개월 만에 4천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일본 앱스토어에서는 75일간 1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며, 한국뿐만 아니라 대만이나 홍콩, 태국 등에서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누적 다운로드 수는 8천만을 넘어섰다.
스노우는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활약이 주목된다.
스노우는 앞서 언급한 것 처럼 페이스북이나 구글 등이 진입하지 못하는 중국에 진출했다. 중국 앱스토어 인기 무료 앱 부문에서는 현재 40위를 차지하고 있다. 79위인 메이크업플러스 보다 앞서고 있는 기록이다.
마케팅 전문지인 캠페인 아시아는 스노우가 매일 업데이트 되는 다양한 카메라 필터 기능을 통해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스노우가 중국에서 계속해서 서비스 할 수 있도록 메시징 기능을 제거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스노우는 특히 라이브 콘텐츠를 무기로 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생각이다. 이미 한류를 이끄는 스타들도 스노우를 이용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한편 페이스북이 스냅챗을 3년전 30억달러(약 3조4천억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일화다. 스냅챗을 운영하는 스냅은 내년 3월 IPO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 기업 가치는 250억 달러(약 28조6천억원) 이상. 입력한 메시지나 공유한 사진이 사라지는 앱으로 시작한 이 회사는 현재 앱 내 탄탄한 수익 모델을 갖고 있다. 스냅챗에서 다른 앱으로 이탈하지 않고선 여러 미디어들의 콘텐츠를 볼 수 있고, 그 사이사이엔 동영상 광고가 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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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가 스냅챗처럼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얼마 전 라인은 스노우에 500억원을 투자해 지분 25%를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