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한 때 화웨이와 샤오미가 주도하던 중국 스마트폰 간판 자리를 ‘BBK 형제’가 이어받았다.
오포와 비보가 3분기 중국 스마토폰 시장 점유율 1, 2위를 차지했다고 IDC, 카운터포인트 등 주요 시장 조사업체들이 연이어 발표했다. 오포와 비보는 모두 중국 전자업체인 BBK 계열사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오포는 지난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17.5%를 점유했다. 출하량은 2천10만대. 오포와 ‘한 지붕 두 가족’인 비보 역시 1천920만대를 출하하면서 16.7%를 점유했다.
결과적으로 오포와 비보의 모회사인 BBK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 34.2%를 혼자서 차지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 해 이맘 때 샤오미와 1위 자리를 다퉜던 화웨이가 15.7%(1천800만대)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한 때 ‘중국판 애플’로 통했던 샤오미는 점유율 8.7%에 머물러 선두 경쟁에서 멀어지는 느낌이다.
■ 3분기 오포가 1위, 비보가 2위 차지
오포와 비보는 또 다른 시장 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 집계에서도 나란히 1, 2위를 기록했다.
카운터포인트가 지난 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오포는 16.6%, 비보는 16.2%를 점유했다. 반면 화웨이는 15%로 3위에 머물렀다.
오포와 비보 모회사인 BBK는 1991년 설립된 회사다. 이 회사는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는 닌텐도 게임 복제품 생산업체였다. 이후 DVD, 블루레이, 오디오 플레이어 등을 주로 생산했다.전자 제품 생산에 주력하던 BBK는 2010년 무렵 스마트폰 시장에 조금씩 발을 들여놨다.
먼저 스마트폰을 내놓은 것은 오포였다. 오포는 애플 아이폰이 새 바람을 일으키던 2008년 처음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듬해인 2009년에는 비보도 스마트폰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비보가 스마트폰 판매를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2년 뒤인 2011년이었다.
BBK가 갖고 있는 스마트폰업체는 오포, 비보 뿐만이 아니다. 2014년 스마트폰 시장에 데뷔한 원플러스 역시 BBK 계열사다. 정확하게는 원플러스는 오포 자회사다. 따라서 BBK에겐 손자회사가 되는 셈이다.
이들 외에도 BBK는 교육시장을 겨냥한 또 다른 스마트폰 브랜드를 내놓으면서 중국 시장 최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BBK가 오포, 비보 등을 앞에서 중국 시장 강자로 떠오른 비결은 뭘까? 흥미롭게도 ‘고전적인 방법’이 오히려 시장에서 통한 경우다.
■ 비결은 온라인 대신 오프라인 매장 구축 전략
지난 해까지 중국 대표주자였던 샤오미와 화웨이가 온라인 유통을 주력하는 것과 달리 오포는 오프라인 유통망 확충에 공을 들였다.
알렌 우 오포 부사장은 최근 포브스 아시아판과 인터뷰에서 “오포가 중국에서 빠르게 성장한 것은 한 가지 옳은 일을 했기 때문”이면서 “바로 오프라인 소매점에 승부를 건 전략이다”고 소개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오포는 중국 내에 20만 개에 이르는 매장을 구축했다.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 채널이 차지하는 비중도 5%에 불과하다. 오포 측은 온라인 매장은 기기를 살펴보는 전시장 역할에 더 가깝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여전히 대다수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을 먼저 경험해본 뒤 구매하는 쪽을 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래서 2012년부터 오프라인 유통에 집중하기로 했다.그렇다면 오프라인 집중 전략이 왜 통한 걸까? 중국에서도 점차 최초 구매보다는 교체 수요가 늘어난 부분과 관계가 있다고 포브스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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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고객들은 가장 저렴한 제품을 원한다. 하지만 교체할 때는 소매점을 찾아서 서비스 등 여러 가지에 대해 문의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
결국 오포가 지난 4년 동안 끈기 있게 구축한 오프라인 유통망이 중국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고 포브스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