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분야에서 우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이 회사는 자율주행택시에 대한 시범운행 테스트를 한데 이어 최근에는 자율주행트럭으로 5만개에 달하는 캔맥주를 실어나르는데 성공했다.
아직은 사람이 아무 것도 할 필요가 없는 완벽한 자율주행차를 기대하기 어려운 시점에서 이 회사는 산업분야에 이 같은 기술을 발빠르게 적용해 보는 중이다.
25일(현지시간) 와이어드에 따르면 우버가 지난 7월 6억8천만달러(약7686억원)에 인수했던 자율주행트럭 전문 스타트업 오토(Otto)는 미국 콜로라도 주를 55mph(약88km/h)로 가로지르며 5만개 버드와이저 캔맥주를 실어나르는 자율주행트럭 시범 운행을 마쳤다. 이 차량에 탑재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만 3만달러(약3391만원)에 달한다.
이 자율주행트럭은 고속도로에서만 자율주행할 수 있다. 아직까지 도심에서 무단횡단하거나 교차로, 자전거를 탄 아이들을 피해갈 수 있을 정도로 복잡하고, 정교한 기술이 도입되지는 않았다. 대신 앞 차와 안전거리를 유지하면서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차선을 변경한다.
이 자율주행트럭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과 자동차 기술자협회(SAE)이 규정한 자율주행차의 자율성을 평가하는 5단계 레벨 중 레벨4 수준이다. 이는 제한된 지역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수준을 말한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라이어 론 오토 공동 창업자는 "상업용 파일럿을 운영할 수 있는 수준으로 기술이 준비가 됐다"며 "앞으로 2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기술을 개발해 모든 종류의 도로 상황에 대처할 준비를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버가 인수한 오토는 앞으로 미국 내 주 사이 경계에 위치한 주간 고속도로에서도 트럭이 알아서 주행을 하고, 이후 목적지 주변 도심에 가까이 왔을 경우에만 지정된 장소에 멈췄다가 운전자가 도심까지 운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마치 선박이 정해진 경로까지 운항됐다가 항구에 정박할 때만 사람의 손을 빌리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이 트럭은 운전석과 트레일러 부분에 3개의 라이다 레이저 탐지 유닛을 갖췄다. 레이더는 트럭 범퍼쪽에 위치했으며 고해상도 카메라가 전면유리창에 탑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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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내부에는 동전 크기 만한 두 개의 빨간 버튼이 운전대와 뒷쪽에 사람이 누울 수 있는 슬리퍼캡이라는 공간에 자리잡았다. 이 버튼을 누르면 자율주행시스템을 켜고 끌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전체 물품 수송량의 70%를 트럭을 통해 운반한다. 중량만 매년 105억톤에 달한다. 더구나 미국 화물 운송 연합은 현재 4만8천여명의 화물트럭 운전 인력이 부족하며 2024년에는 그 수가 17만5천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전과 관련해서도 매년 약 400만개 트럭이 교통사고를 내며 이를 통해 4천여명이 사망한다. 오토는 자율주행트럭을 통해 이 같은 사고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