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24일 공개한 '아미카.ai(AMICA.ai)'는 이 회사가 향후 구글 등 IT 분야 글로벌 다국적 기업과 싸울 '핵심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미카의 핵심 기술이 인공지능과 로봇 등 최근 다국적 IT 기업들이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분야와 겹치기 때문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아미카는 'AMbient Itelligence Connects All'의 약어라고 한다. 네이버는 이날 처음 공개한 이 생소한 어휘에 대해 '생활환경지능이 전부 연결된다'는 의미로 설명하고 있다. 말이 추상적이기는 하지만 그 의미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이 추상적인 말을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현존하는 모든 IT 기술과 서비스를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재해석해 사용자의 실제 생활에 더 유용한 형태의 서비스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런 아미카에 '.ai'란 꼬리표를 단 건 네이버 혼자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개발자와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아미카는 일종의 철학이자 슬로건이고 아미카.ai는 그걸 실현하는 솔루션이자 플랫폼인 셈이다.
구글이 알파고 캠페인을 한 뒤 세계 모든 IT 기업들이 인공지능과 이를 기반으로 한 로봇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이 분야에서 네이버가 어느 정도의 기술 경쟁력을 갖고 있는 지는 결정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
다만 최근 이해진 의장의 거취 문제나 발언을 통해 기술로 승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날 공개된 아미카.ai는 네이버가 그동안 그런 의지로 기술에 투자해온 결과물이기도 하다.
네이버의 연구소 조직인 '네이버 랩스'의 김정희 수석연구원은 이날 발표에서 이런 철학과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기기와 사용자가 상호작용을 하려면 자연어를 이용한 인터페이스를 구현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생각했다"며 "아미카는 스마트폰 등 다양한 디바이스, 메신저 등 다양한 앱과 사람이 더 잘 소통할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든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생활밀착형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소위 딥러닝이나 머신러닝처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기계학습 기술을 향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일상적으로 쓰는 자연어를 기계가 알아들을 수 있게 하는 기술 또한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뜻이다.
네이버가 국내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자들에게 소구하는 핵심 요소가 그것이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다른 기업들도 자연어 인터페이스를 구현하고 있지만, 영어 중심이어서 한국어 서비스 한다 해도 영어 수준엔 이르지 못한다"며 "네이버는 한국에 뿌리를 두고 있는 회사니 아미카를 통해 한국어 챗봇 시장도 열어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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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네이버는 한글 자연어 처리를 중심에 두고 영어 등 글로벌 언어로도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아미카 플랫폼을 통해 (일단 한글)챗봇들이 많이 들어오고, 개발자들도 편하게 챗봇을 개발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