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올해 영업익 1兆 목표 달성, 문제 없다"

테크노돔 준공식 개최..."R&D 투자 계속 늘릴 것"

카테크입력 :2016/10/18 11:25    수정: 2016/10/18 14:05

정기수 기자

(대전=정기수기자)한국타이어가 올해 연간 영업이익 목표치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타이어 대표이사 서승화 부회장은 18일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신축 중앙연구소에서 열린 '2016 프레스데이' 행사에 참석, "올해 영업이익 목표인 1조원 이상을 큰 문제없이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7조원 이상을 목표로 했던 매출은 달성이 어려울듯 하다"면서도 "원료가 하락에 따른 타이어 제품 가격이 내려간 데 따른 것으로, 수량에 있어서는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고 부연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매출 6조4천460억원을 기록, 3.5% 줄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8천8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3% 감소했다. 이에 한국타이어는 올해를 실적 개선의 원년으로 잡고 매출 7조원, 영업이익 1조원 돌파를 목표로 세운 바 있다.

(왼쪽부터)한국타이어 한국지역본부장 문동환 전무,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 한국타이어 박병국 노조위원장, 카이스트 정윤철 교수, 대림산업 김한기 대표, 충남대학교 진윤수 부총장,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CEO 겸 한국타이어 마케팅 본부장 조현식 사장, 대전광역시 권선택 시장, 한국타이어 대표이사 서승화 부회장,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경영기획 본부장 겸 한국타이어 경영운영 본부장 조현범 사장,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 현대자동차 김병준 이사, LG화학 박진수 부회장, 한국타이어 연구개발본부장 김형남 부사장(사진=한국타이어)

이날 준공식을 가진 한국타이어 테크노돔과 관련해서는 서 부회장은 "한국타이어 테크노돔은 한국타이어 하이테크 기술력의 메카로서 원천기술과 미래 기술력 확보로 타이어를 넘어 오토모티브 산업을 이끌어갈 기술력이 탄생할 곳"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 테크노돔은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차 등 빠르게 변화하는 자동차 산업에서 요구하는 기술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특히 국내 타이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실제 상황과 동일한 가상의 테스트를 진행해 모든 특성 값을 디지털로 기록할 수 있는 '드라이빙 시뮬레이터'와 드라이빙 시뮬레이션을 위하여 차량의 특성 값을 기록하는 'SPMM(Suspension Parameter Measuring Machine)' 등 다양한 최첨단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 측은 한국타이어 테크노돔 준공을 계기로 글로벌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구 인력 확대는 물론, R&D 투자도 대폭 늘려갈 예정이다. 현재 한국타이어 테크노돔에는 계열사와 관계사를 포함해 총 750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타이어 연구인력은 650명이다.

김형남 부사장은 "한국타이어 테크노돔에 근무하는 연구인력을 오는 2020년까지 1천명 수준으로 증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매출액 대비 R&D비용은 약 2.3%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한국타이어 테크노돔을 비롯해 이곳에 설치될 시험설비, 새로운 주행시험장 등 큰 투자계획들이 예정돼 있어 향후 R&D 비용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한국타이어 연구개발본부장 김형남 부사장,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경영기획본부장 겸 한국타이어 경영운영 본부장 조현범 사장, 한국타이어 대표이사 서승화 부회장,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CEO 겸 한국타이어 마케팅 본부장 조현식 사장(사진=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는 현재 금산공장 내 마련된 G트랙보다 규모가 크고 여러가지 테스트가 가능한 주행시험장의 건설도 추진 중이다. 김 부사장은 "기존 상주 지역 건설이 불발에 그치면서 현재 다른 지역에 건설을 추진 중"이라며 "상당히 큰 규모로 미래 고객의 요구까지 수용할 수 있다. 250km/h의 고속주행 테스트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타이어 테크노돔이 대전과 금산공장과 가까운 곳에 건설된 이유는 생산 현장과 제품 품질에까지 최신 기술력을 연계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라며 "연구 단지 내 많은 대학 및 연구기관 등과 타이어 개발시 기술협력도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타이어는 현재 충남대와는 긴밀한 산학협력을 맺고 있다. 올해로 2년째 타이어 전문 기술대학원 과정을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15명의 석사 인력을 배출했다.

한편 한국타이어는 다음달 9일 매각 예비입찰이 진행될 예정인 금호타이어 인수 건과 관련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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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사장은 "공정거래법상 인수 참여는 가능하지만 인수 결정이 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그러면서 "금호타이어는 포트폴리오상 겹치는 부분이 많아 누가 인수한다고 해도 큰 임팩트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한국 시장에 다른 플레이어의 진입 가능성이 생기는 게 다소 부담은 되지만 시장의 전체적인 전략과 구도 측면을 감안하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게 없다"고 덧붙였다.

조 사장은 또 "전통적 제조업보다는 조금 더 기술·브랜드 등 무형적 자산을 추구하는 사업 모델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한온시스템 인수를 포함해 다른 M&A 기회도 보고 있다. 시장 매물도 봐야 되고 찾고자 하는 기술력 등을 감안하면 유동적으로 고려해야 하지만 자동차나 타이어 등 범주를 크게 벗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 테크노돔 지하 휴게공간(사진=지디넷코리아)
한국타이어 테크노돔(사진=한국타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