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PS VR을 예약 구매 해놨어요. 매장을 찾는 손님들께서 PS VR을 해보고 싶다는 요청이 많았거든요. 매장 수익률도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 합니다. 매출이 높아지면 PS VR을 자리마다 모두 설치할 예정입니다”
서울 신촌에서 플레이스테이션방(이하 플스방)을 운영하는 한 업주의 이야기다.
그는 하락하고 있는 매장 매출을 VR이 높여 줄 것으로 확신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현재 국내 플스방서 손님들에게 PS VR을 이용해 과금을 하는 것은 고발이나 소송의 대상이 될 수 있어 각별한 유의가 필요해 보인다.
또 최근 시도되고 있는 VR방 또한 동일한 내용이 적용 될 가능성이 높다.
소니는 지난 13일 플레이스테이션4(이하 PS4)와 호환이 되는 가상현실체험기기 PS VR를 전 세계에 동시 출시했다.
국내 동시 출시된 PS VR은 반나절도 안돼 물량을 구할 수 없을 정로 매진 사태를 기록했다.
전 세계 동시 출시한 PS VR의 국내 가격은 49만8천원이며 VR 게임 플레이를 위해 필수적인 장비인 PS 카메라를 포함하면 53만8천원이다. 또한 카메라와 함께 전용 컨트롤러인 PS 무브까지 포함하면 총 59만8천원이다.
PS VR은 기존 출시된 고사양 VR기기인 바이브와 오큘러스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편에 속한다.
플스방과 VR방 업계에서는 이미 보유한 PS4를 통해 VR 게임을 즐기고 싶은 엔드 유저들은 개인 구매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라이트 이용자들은 기기 가격을 이유로 플스방이나 VR방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본지 취재 결과 현재 플스방에서 PS VR를 구비해 놓고 영업을 하게 되면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소니 측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13일 출시된 PS VR은 가정용으로만 판매 된다”며 “상업용 PS VR 판매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 소니는 “VR 콘텐츠와 관련된 상업 행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관련 내용이 포착될 경우 고발을 할 수 있다”고 밝혀 플스방에서의 PS VR 도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3년 PC방의 매출이 하락하면서 PS2를 활용한 플스방이 대거 등장 했었다.
그러나 소니측은 가정용 PS2를 상업용으로 이용했다면서 플스방에 대한 소송을 진행했었다. 그리고 상업용은 따로 팔았다.
당시 플스방 업주들은 기존에 설치된 가정용 PS2를 매각하고 소니측에서 지정한 판매점인 LG상사와 SK측에서 상업용 PS2를 재구매해야해서 비용손실이 상당히 반발이 심했다.
현재 소니측에서는 상업용 플레이스테이션 사업은 접은 상황이다. 관련 시장이 상당히 위축되어 있는 이유도 한 몫하고 있다. 이 때문에 멀티방이나 플스방에서 플레이스테이션을 이용해 상업 행위는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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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PS VR로 기존 플스방이나 새롭게 시도 되고 있는 VR방에서 관련 매장 매출이 오른다면 소니에서 상업용을 다시 내놔 기존 매장 업주들에게 판매하는 것도 배제 할 수 없어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플스방 한 업주는 “PS VR이 플스방에서 인기를 얻는다면 손님들이 즐긴 후 개인적으로 PS VR를 구매해 집에서도 즐길 수 있지 않겠냐”며 “관심을 얻고 있는 VR에 대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기존 플스방에서 PS VR을 활용한 영업은 허용했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