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원자력발전소 중 해안 방벽이 설치돼 있는 곳은 고리원전 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밀폐형 방수문을 설치한 원전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대비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송희경 의원은 13일 원자력안전위원회 한국수력원자력을 대상으로 한 종합감사에서 재난 대응 대비와 실행을 촉구했다.
송희경 의원은 “지진보다 무서운 것은 지진 여파로 닥치는 해일, 쓰나미”라고 지적하며 “후쿠시마 원전 사고 역시 15m의 쓰나미가 다이치 원전 발전소를 덮쳐 발생한 사고”라고 질의를 시작했다.
이어 송 의원은 “우리 원전 역시 모두 해안가에 위치, 해수면으로부터 부지고를 닦아 그 위에 원전을 건설했다”며 “하지만 대부분의 원전 부지고가 높지 않고, 특히 고리 1,2호기의 부지고는 5.8m로 상당히 낮다”고 지적했다.
낮은 부지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안 방벽을 쌓아야 한다는 주장이 수년 전부터 제기됐지만, 송 의원은 “고리, 신고리, 월성, 신월성, 한빛, 한울 6개 발전소 중 해안 방벽은 고리에만 설치됐으며, 설치된 해안 방벽의 높이도 해수면 기준 10m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후쿠시마 쓰나미는 15m, 얼마 전 차바 태풍 때 부산 마린시티의 파고도 9m에 이르러 원전에 설치된 해안 방벽에 대해 심도 있는 검토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어 송 의원은 “밀폐 방수문 역시 단 한 곳의 발전소에도 설치되어 있지 않다”며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수력원자력이 밀폐 방수문을 설치하겠다고 한 지가 2년이 넘었지만, 공사 착수는 커녕 밀폐 방수문 인허가 조차 끝내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송 의원은 “후쿠시마 사고, 경주 지진 등으로 원전 안전에 대해 각성할 계기는 충분했다”고 지적하며 “외양간을 고칠 기회가 수차례 왔는데, 언제까지 회의만 하고 있을 것이냐”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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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더 이상 머뭇거리지 말고 재난과 위험에 대한 겸허한 대비와 실행만이 남았다”고 밝히며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수력원자력의 안전방안 실행을 촉구했다.
이에, 김용환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은 “지적사항 모두 적극적으로 검토해 종합계획에 반영토록 하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