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교환·환불②]사은품은 어떻게 되나

삼성-통신사, 정책 엇갈려…"함께 반납" vs "반납 불필요"

방송/통신입력 :2016/10/12 14:50    수정: 2016/10/12 15:24

통신 3사가 13일부터 갤럭시노트7 교환·환불을 시작함에 따라 갤럭시노트7와 함께 받은 사은품 처리 문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중 핫이슈로 떠오른 건 20만원에 육박하는 기어핏 처리 문제다.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와 이동통신사가 사은품 처리를 놓고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삼성전자는 서비스센터를 통해 사은품인 기어핏을 제공받은 경우 함께 반납해야 갤럭시노트7을 타사 단말기로 교환하거나 환불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 원칙은 예약가입자가 사은품으로 받은 기어핏을 현재 갖고 있지 않을 경우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서비스센터는 갤럭시노트7 소유자가 타사 제품 교환이나 환불을 원할 경우엔 "중고 장터에서 기어핏을 구매해서 반드시 함께 반납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런 정책은 기어핏 뿐만 아니라 32GB메모리카드, 범퍼 케이스, 플렉스 필림2팩, 5천mAh보조배터리, USB타입-C케이블, 마우스패드 등 예약가입으로 지급된 사은품에 모두 해당한다.

하지만 이동통신 3사의 방침은 다르다. 통신사들은 기어핏을 반납하지 않아도 타사 단말기로 교환 및 개통철회가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한 이동통신 관계자는 “지난달 19일 1차 리콜 때도 개통철회하는 고객들에게 기어핏을 반납받지 않았고 이번에도 교환·개통철회 모두 기어핏 반납받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기어핏2'

또 다른 이통사 관계자 역시 “지난 1차 리콜 때 삼성전자가 이통사에게 기어핏 반납을 요구하기 않았다"며 "이번에는 아직 삼성에서 전달받은 내용은 없지만 동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혼란은 교환·개통철회 진행은 통신사가 하지만 기어핏 배송·반납은 삼성전자가 맡고 있기 때문에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기어핏을 직접 배송했기 때문에 사실 이동통신사들은 어느 가입자가 사은품을 받았는지 알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누가 기어핏 반납 대상도 모르는데 타사 단말기로 교환이나 개통철회 시 반납 여부를 따져 물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휴대폰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직 지급된 사은품에 대한 지침은 유통점에 내려오지 않은 상태"라며 "삼성전자와 이통3사간 논의가 덜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1차 리콜 때는 예약가입자 사은품을 아직 배송받지 못한 경우가 많았고, 또 개통철회하는 경우도 적었기 때문에 사은품 문제가 크게 대두되지 않았지만 이번엔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단말기 반납에 대해선 구성품 없이 본체만 반납하면 반품처리해주기로 가닥을 잡았다. 이통3사가 유통점에 "불량판정 확인서나 구성품을 고객이 반납하지 않은 경우에도 상관없이 전량 대리점 반품으로 처리하라"는 공지를 내려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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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전자는 국가기술표준원의 판매중지, 교환중지, 사용중지 권고에 따른 후속 조치로 이동통신사와 협의해 갤럭시노트7 제품의 판매와 교환을 중단하고, 13일부터 12월31일까지 다른 제품으로의 교환과 환불을 실시한다. 다른 기종으로의 교환이나 환불을 원하는 고객은 최초 구매처(개통처)에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무약정 단말기를 구매한 고객은 개통 매장에서 통신사 약정 해지 후 구매처에서 환불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으로 교환할 경우 3만원 상당의 모바일 이벤트몰 할인 쿠폰이 제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