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 회의, 신종균 고동진 사장 불참

원인 분석 및 사태 수습에 주력하고 있는 듯

홈&모바일입력 :2016/10/12 11:35

정현정 기자

배터리 발화로 출시 54일 만에 단종이 결정된 갤럭시노트7 사태 여파에 수요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는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들의 표정도 무거웠다.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 결정 이후 첫 수요 사장단회의가 열린 12일 서울 서초동 삼성 서초사옥1층에는 이른 새벽부터 몰려든 취재진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하지만 로비에 들어서는 사장들의 표정은 갤럭시노트7 사태를 의식한 듯 한결같이 굳은 모습이었다.

이날 취재진들은 회의에 참석하는 사장들에게 관련 질문을 쏟아냈지만 대부분의 사장들은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은 채 곧장 사무실로 올라갔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신종균 IT·모바일(IM) 부문 사장과 고동진 무선사업부 사장은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발화 사고 원인으로 지목됐던 배터리를 생산하는 삼성SDI의 조남성 사장 역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사장단 회의 참석보다는 원인 분석과 글로벌 주요 파트너사 면담 등 사태 수습이 우선시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대표이사 중 한 명인 권오현 부회장은 이날 오전 6시20분께 로비에 등장했지만 역시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등 회의에 참석한 삼성전자 사장단 역시 마찬가지였다.

일각에서는 이번 갤럭시노트7 사태로 문책성 인사가 조기에 시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 사장은 인사 시기가 빨라질 수 있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정현호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 사장은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정유성 삼성SDS 사장 등 주요 계열사 사장들도 참석했지만 취재진의 질문에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회의가 끝난 후 김현석 사장은 갤럭시노트7 단종에 대한 질문에 "제가 말씀을 드릴 사안이 아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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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의에서 삼성 사장단은 '백년 허리'의 저자 정선근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로부터 허리 건강에 관한 강연을 들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전 세계에서 갤럭시노트7 판매를 중단했으며 생산을 중단하면서 갤럭시노트7 단종을 공식화했다. 이번 사태로 수조원에 이르는 비용 손실은 물론 삼성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