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배터리 발화로 문제가 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 단종을 공식화했다. 13일부터 연말까지 교환과 환불 절차가 진행된다.
지난 8월 미국 뉴욕에서 소비자와 미디어의 호평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던 갤럭시노트7은 약 두 달 만에 발화 논란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시장에서 조기 퇴장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11일 공시를 통해 "당사는 최근 갤럭시노트7 소손 발생으로 정밀한 조사와 품질 관리 강화를 위해 공급량을 조절했으나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갤럭시노트7의 판매 중단에 따라 생산도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전 세계에서 갤럭시노트7 판매를 중단했다. 이어 생산 중단까지 발표하면서 갤럭시노트7의 단종이 공식화됐다.
이에 따른 후속조치로 삼성전자는 국내 이통사와 협의를 통해 13일부터 갤럭시노트7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다른 제품으로의 교환과 환불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교환과 환불 기한은 오는 12월 31일까지로 정해졌다.
다른 기종으로의 교환이나 환불을 원하는 소비자는 최초 구매처(개통처)에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제품으로 교환을 원하는 경우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 외에 보급형 기종인 갤럭시A와 갤럭시J 시리즈까지 선택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른 기종을 구입함에 따라 발생하는 차액은 반환해준다. 다만 스마트폰 소비자 대부분이 통신사 약정을 포함해 구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계약 내용에 따라 새로운 요금 설계가 이뤄지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아닌 다른 제조사 제품으로 교환을 원하는 경우 환불 절차를 밟으면 된다. 소비자가 타 제조사 제품이 아닌 삼성전자 스마트폰으로 교환할 경우 3만원 상당의 모바일 이벤트몰 할인 쿠폰이 제공된다.
오픈마켓 등에서 무약정 단말기를 구매한 고객은 개통 매장에서 통신사 약정 해지 후 구매처에서 환불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을 믿고 사랑해 주신 고객과 파트너께 큰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려 깊이 사과를 드린다”며 “매장별 준비 상황이 다르니 방문 전에 전화 확인하시어 불편을 줄이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남아있는 문제도 있다. 삼성전자가 선제적인 소비자 대책을 먼저 발표하기는 했지만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에 대한 분석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성은 초기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가 잇따르자 그 원인을 삼성SDI가 생산한 배터리셀 자체 결함으로 특정짓고 지난달 초부터 글로벌 판매 물량 약 250만대에 대한 전량 리콜을 진행했다. 하지만 기존에 문제가 없다고 확인된 중국 ATL 배터리를 탑재한 제품에서도 동일한 양상의 발화 사고가 발생하면서 배터리 자체만의 문제가 아니라는데 무게가 실렸다.
국내 한 2차전지 전문가는 "1차 대응에서 국내산 제조분을 리콜하는 것으로 보아 설계상의 결함 보다는 제조상의 결함, 특히 배터리 제조결함으로 생각됐다"면서 "하지만 교환된 제품에 서도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아 설계상의 결함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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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도 갤럭시노트7 사용중지 권고를 발표하면서 "갤럭시노트7의 사고조사 합동회의' 결과 새로운 제품의 결함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해 배터리 문제가 아닌 다른 결함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사고조사 전문가 회의' 등을 통해 갤럭시노트 7의 사고 원인 분석을 신속하게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또 미국 연방정부기관인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의 조사 결과도 발표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