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글로벌 기업들의 인터넷 시장 장악으로 인해) 잠은 잘 못자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기술 기업들의 IPO기회는 적어지고 있다고 하죠. 더 노력해서 멋진 전략을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오면 좋겠습니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의장이 유럽 시장에 공식적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이 의장은 지난 7월 라인 상장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유럽 시장 진출 의지를 강력하게 밝힌지 2개월여만에 구체적인 결과물을 들고 다시 공식석상에 섰다.
유럽 진출의 시작은 프랑스 전 장관인 플뢰르 펠르랭 대표가 만든 코렐리아 캐피탈의 K-펀드1을 통해 유럽 스타트업에 투자하면서 교두보를 확보하는 것이다.
3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해진 의장은 "유럽 시장은 네이버에게 새로운 도전"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내는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잡히지 않았지만, 우선 펠르랭 대표와 함께 유럽에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등 전략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에서 사업을 한 경험을 보면 해외사업은 굉장히 어렵고 힘들며 직원들도 많은 시간을 그곳에서 보내야 한다"며 "그런 면에선 네이버와 라인에서 좋은 경영진, 후배들이 사업을 잘 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은 후배들이 해외시장에 나갔을 때 또 다른 디딤돌이 돼 주는 것"이라며 "앞으로 유럽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며 새로운 도전에 기여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의장은 지난 2015년 펠르랭 대표와 처음으로 만나 해외 과세나 디지털 주권, 디지털 세계의 균형과 같은 쟁점에 대해 대화를 나눴고, 장기적으로 동일한 비전을 공유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는 "유럽 펀드에 투자해 투자 수익만 얻기를 원했다면 기존 다른 펀드에 돈을 넣었을 것"이라며 "이번 투자는 투자를 넘어서는 전략적 투자라고 할 수 있고, 유럽 시장 진출에 대해서 고민한 결과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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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일본에 진출한지 10년 만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지는 5년 만에 성과를 냈듯이 유럽에서도 당장 성과를 내긴 어려울 것"이라며 "유럽의 좋은 파트너를 만났고 이를 소개하는 첫걸음이라고 봐달라"고 말했다.
더불어 이 의장은 "아시아 시장에 유럽 기업들이 올 수 있도록, 또는 우리 기업이 유럽에 가서 더 큰 기술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 가교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