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유럽 시장 투자를 통해 향후 5년 내 최소 하나 이상의 유니콘 기업을 만들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다.
네이버는 3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럽 시장 진출과 투자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앞서 네이버는 플뢰르 펠르랭 전 프랑스 디지털경제 장관과 유럽 금융전문가 앙투안 드레쉬가 설립한 '코렐리아 캐피탈'의 유럽 투자 펀드 ‘K-펀드 1’에 첫 출자 기업으로 참여해 라인과 각각 5천만 유로씩, 총 1억 유로를 출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참석한 코렐리아 캐피탈의 플뢰르 펠르랭 대표는 네이버와 라인과 함께 유럽을 대상으로 한 투자 펀드를 조성하려고 연을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펠르랭 대표는 "인터넷이라는 오픈된 공간에서 몇몇 주자들만 정보를 독점하는 경향이 있고 공정하게 경쟁할 수 없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며 "많은 주체들이 개입해 혁신하게 하고 새로운 가치 체인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미국 기업들보다 투자를 덜 받고, 다국적 기업들과의 경쟁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안다"며 "그들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EU는 미국에 뒤처진 세계 디지털경제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회원국 간 인터넷, 통신 등 디지털 장벽을 허무는 '디지털 단일 시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펠르랭 대표는 네이버와 라인과 함께 유럽 스타트업을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이것이 K펀드-1를 조성하는 시발점이 됐다고 말했다.
네이버 손잡은 것과 관련해 펠르랭 대표는 네이버 측과 디지털 경제와 비전, 영향 등에 대해 공동의 비전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이 같은 협력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와 라인의 성공사례는 창업을 시도하는 여러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동시에 도움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그는 네이버와 라인이 갖고 있는 기술도 충분히 유럽 스타트업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프로젝트는 기존 벤처 캐피털 프로젝트와는 많이 다르다"라며 "이윤 창출 보다는 기업을 도와주고, 새로운 기술을 구체화시켜 향후 세계적인 기업으로 탄생할 수 있도록 기회의 접근을 마련해주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렐리아 캐피탈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머신러닝, 딥러닝, IoT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 네이버, 'K-펀드1' 통해 유럽 진출2016.09.30
- [동영상] 네이버 윤영찬 부사장 "디지털 주권 수호정책 필요"2016.09.30
- 네이버, 해외서 유용한 ‘라이트홈’ 정식 오픈2016.09.30
- 네이버, 동영상에 3년간 150억원 투자2016.09.30
펠르랭 대표는 “네이버와 라인과 함께 유럽의 유니콘을 만들고 싶다”며 “유럽 스타트업이 아시아에서 성공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포트폴리오 기업들이 네이버와 라인의 경험을 배우고 그 DNA를 물려받을 수 있도록 돕겠다”며 “네이버와 라인도 국경을 넘어서 해외로 나갈 때 이러한 경험들이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