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스파크, 경차시장 독주 채비

안전·편의사양 입소문…올 누적 판매량 1위

카테크입력 :2016/09/20 09:45    수정: 2016/09/20 09:55

정기수 기자

치열한 국내 경차 시장 선두 다툼에서 '스파크'가 한 걸음 앞서 나가는 모양새다. 특히 올 6월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종료되면서 내수 절벽이 심화된 가운데서도 월별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스파크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전월(5천729대) 대비 2.1% 증가한 5천850대를 판매, 경차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기아자동차 모닝(5천506대)를 제치고 선두를 수성했다. 7월 전월 대비 1.4% 늘어난 데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스파크는 작년 8월 5년 간의 개발 끝에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을 선보이고, 출시 첫 달 8년여 만에 기아차 모닝을 제치며 선두를 탈환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모닝에게 판매량이 뒤지며 고전하다가 올 들어 반전에 성공하며 지난 2월부터 넉 달 연속 모닝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2017년형 스파크(사진=한국GM)

6월 잠시 선두 자리를 모닝에 내주기도 했지만, 7월부터 다시 2개월 연속 1위 자리에 올랐다. 개소세 종료로 소비심리가 급속히 냉각된 점을 감안하면 스파크의 판매량 증가는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올 들어 누적판매량에서도 경쟁 모델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올 1~8월 스파크 판매량은 5만2천355대로 전년동기 대비 45.5% 급증했다. 월평균 6천544대가 팔려나갔다. 1~8월 모닝 판매량(4만6천137대)를 6천218대 차이로 따돌렸다. 스파크가 한 달 판매량에 육박하는 차량을 더 팔아치운 셈이다.

스파크의 선전은 경차에선 보기 드문 안전·편의사양 등 차별화된 상품성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면서 판매량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하고 있다. 스파크는 경차 최초로 전방 추돌 경고시스템(FCA), 차로 이탈 경고시스템(LDWS), 사각지대 경고시스템(SBSA) 등 중형 세단급에나 채용되는 첨단 안전사양이 탑재됐다. 경사로 밀림방지 장치(HSA), 전자식 차체 자세 제어 시스템(ESC), 급제동 경보 시스템(ESS) 등 돌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최신 기술도 적용됐으며 경차 최초로 차체의 71.7%에 이르는 부위에 고장력 및 초고장력 강판을 적용했다.

시리 음성 명령을 통해 주행 중 전화, 문자, 음악 등 다양한 컨텐츠를 즐길 수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애플 카플레이'도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는 부분이다.

2017년형 스파크에 국내 최초로 적용된 '이지트로닉' 변속 시스템(사진=한국GM)

올 6월 연식변경 모델이 투입되면서 상승세에 더 탄력이 붙었다. 2017 스파크는 기존 운전석과 동반석 에어백 및 사이드 에어백, 커튼 에어백 외에 추가로 뒷좌석 사이드 에어백을 동급 최초로 적용, 총 8개의 에어백을 장착했다.

특히 고효율·고성능 첨단 변속시스템인 '이지트로닉(Easytronic)'이 국내 최초로 적용됐다. LT와 LT 플러스 모델에 탑재된 이지트로닉은 수동 변속기와 같은 역동적인 주행을 원하는 운전자들은 매뉴얼 모드로, 자동 변속기와 같은 편리한 운전을 원하는 운전자들은 드라이브 모드로 선택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한국GM의 수장인 제임스 김 사장이 진두지휘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도 한 몫 했다. 실제 한국GM은 올 초부터 스파크에 대한 판촉을 강화한 이후 경차 시장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국GM은 이달에도 스파크 구입시 100만원의 현금 할인과 4.5% 36개월 또는 4.9% 60개월 할부 혜택을 준다. 여성 고객에게는 50만원의 현금할인과 프리미엄 다이슨 무선 청소기를 함께 제공한다.

한국GM 관계자는 "스파크의 차별화된 상품성이 고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수요가 꾸준하다"며 "상품성 알리기는 물론, 지속적인 판촉 강화를 통해 경차 시장 1위 굳히기에 본격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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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경쟁모델인 모닝이 오는 11월 3세대 풀체인지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는 점이 스파크 흥행 지속의 변수가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기아차는 신형 모닝 출시 이전까지 판촉에 주력, 판매량을 견인한다는 전략이다. 기아차는 이달 모닝 구매 고객에게 100만원 할인 또는 60만원 할인에 60개월 최저 1% 초저금리 할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젊은 층 수요를 겨냥해 모닝 스포츠의 내·외장 사양을 기본모델에서 선택할 수 있는 '모닝 스포츠 패키지'를 선보이기도 했다.

모닝 스포츠 패키지(사진=기아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