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사태 수습 국면...신뢰회복 '총력'

美 리콜-판매재개…"위기 극복할 것"

홈&모바일입력 :2016/09/18 11:27    수정: 2016/09/18 11:58

정현정 기자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태가 수습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배터리 결함 문제를 해결한 새 갤럭시노트7의 국내 판매가 이달 말부터 재개된다. 잇단 발화 사고로 이동통신 3사에 제품 공급을 중단한 지 거의 한 달 만이다.

미국 연방정부기관인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도 지난 15일(현지시간) 공식 리콜을 발령했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리콜 계획을 미국 정부가 수용한 것으로 새 배터리가 안전하다는 것을 미국 정부가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성전자는 리콜 사태를 최대한 신속하게 수습하는데 향후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내달 초에는 대부분 국가에서 갤럭시노트7 정상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번 사태로 인해 손상된 이미지 회복과 무너진 신뢰성 구축이 관건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오는 28일부터 새 갤럭시노트7의 국내 판매를 재개한다. 갤럭시노트7을 사전 구매하고도 아직 제품을 받지 못한 소비자들은 이보다 앞선 26일부터 제품을 살 수 있다.

이에 앞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는 19일부터 배터리 발화 우려가 있는 초기 제품을 수거하고 문제가 해결된 새 갤럭시노트7를 지급하는 교환 프로그램을 순차적으로 시작한다. 미국에서도 CPSC 승인에 따라 21일부터 제품 교환이 이뤄진다.

전량 문제가 없는 배터리를 탑재해 판매 중단 없이 정상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중국을 제외하고 갤럭시노트7 출시가 이뤄진 나머지 국가에서도 9월 말 또는 10월 초부터 제품 교환이 이뤄질 예정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지난 2일 태평로 삼성본관에서 갤럭시노트7 관련 긴급브리핑을 열고 발화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씨넷코리아)

갤럭시노트 구매 고객(Sell-Out 기준)은 한국 40만명, 미국 100만명 등으로 추정된다. 한국과 미국에서 이달 말까지 이를 대체하는 새 제품을 공급해 리콜에 따른 제품 교환은 마무리 될 예정이다. 지난 2일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결함을 인정하고 전량 새 제품으로 교환해주는 리콜 방침을 발표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리콜이 마무리 되는대로 갤럭시노트7 정상 판매가 나라 별로 9월 말, 10월 초께 재개되고 미뤄졌던 유럽 시장 출시도 비슷한 시기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후 추가 사고 없이 리콜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는 수습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최대 고비로 꼽혔던 미국 CSPC의 공식 리콜 발령이 비교적 신속히 이뤄지면서 사태가 장기화되는 위기는 일단 넘겼다. 또 CPSC가 기존 제품 안전검증 등 추가 조치없이 삼성전자가 그간 내놓았던 자발적 리콜 방안 등 문제 해결 계획을 그대로 수용하면서 부담을 덜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리콜 사태를 최대한 신속하게 수습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국내외에서 교환용 제품 물량 공급에 최선을 다하면서 소비자들의 조기 교환을 독려하기 위해 배터리 완충을 60%로 제한하는 소프트웨어를 강제 업데이트 하는 등 방안을 마련했다. 또 미국과 한국에서 3만원 안팎의 통신비를 지원하며 이탈 고객을 최소화 했다. 판매 재개 시점에 맞춰 중단했던 광고도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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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7의 위기를 틈타 애플 아이폰7은 "혁신이 없다"는 시장의 평가에도 시판 첫 날 초도물량이 매진되는 등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배터리 발화 사태로 갤럭시노트7 판매가 전면 중단되면서 이로 인한 반사이익도 작용했다는 평가다.

미국 매체들은 삼성전자의 리콜 과정을 대체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삼성전자가 주의깊게 이 위기를 처리해왔으며 소비자들의 마음먹기에 따라서 갤럭시노트7로 인한 상해의 위험은 그리 크지 않다고 본다"면서 "앞으로 한 달 정도가 지나면 삼성전자가 입은 평판의 손실은 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