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신제품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가 정식 판매를 시작했다. 배터리 발화 논란에 휩싸인 경쟁작 갤럭시노트7가 주춤하는 사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16일 1차출시국에서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 판매를 시작했다. 날자변경선에 가장 인접해있는 호주에서 이날 오전 8시부터 1차출시국 중 가장 먼저 제품이 판매됐다.
이날 호주 시드니 조지스트리트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폰7 첫 구매자가 나왔다. 씨넷에 따르면 16세 청소년인 마커스 바섬과 친구들은 아이폰7 구매를 위해 수요일부터 애플스토어 앞에서 줄을 섰다.
하지만 올해는 애플이 대부분 물량을 사전예약에 할당하면서 현장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인기 모델을 구매하기 힘들어졌다. 애플은 지난 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신제품을 공개한 이후 지난 9일부터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 예약 판매를 진행해왔다.
정식 출시일을 앞두고 애플은 "아이폰7 플러스 전모델과 아이폰7 제트블랙이 사전예약 주문에서 매진돼 금요일 애플스토어에서 현장구매하는 소비자들은 구매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폰7 첫 구매자인 "나와 친구들은 아이폰7 플러스 제트 블랙 색상을 구매하고 싶었지만 불가능 하다는 말에 매우 충격을 받았다"면서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이폰7 블랙 색상을 구입하게 되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첫 아이폰 구매 행렬에 동참해 로즈 골드 색상 아이폰6S를 구입한 애플 열성팬이다.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는 16일부터 호주, 오스트리아, 벨기에, 캐나다, 중국,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독일, 홍콩, 아일랜드, 이탈리아, 일본, 룩셈부르크, 멕시코, 네덜란드, 뉴질랜드, 노르웨이, 포르투갈, 푸에르토리코, 싱가포르,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대만, 아랍 에미리트, 영국,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및 미국 등 29개 국가에서 1차 출시된다.
2차출시국에 포함된 안도라, 바레인,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키프로스, 체코, 에스토니아, 그리스, 그린란드, 헝가리, 아이슬란드, 코소보, 쿠웨이트,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몰디브, 몰타, 모나코, 폴란드, 카타르, 루마니아, 러시아, 사우디 아라비아,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등에서는 일주일 뒤인 23일부터 판매가 이뤄진다. 인도에서는 내달 7일부터 판매가 예정됐다. 한국은 이번에도 1·2차 출시국에서 빠졌다.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는 공개 직후 혁신이 없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판매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투자은행 웰스파고는 아이폰7 출시 첫 주말 판매량으로는 전작 아이폰6s를 능가하는 1400만~1500만대로 전망하기도 했다.
아이폰7 시리즈에는 전작 대비 40% 향상된 'A10 퓨전' 프로세서가 탑재되며, 차세대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 10이 적용된다. 배터리 용량도 역대 아이폰 중 가장 커졌다. 또 아이폰7 시리즈에는 IP67 등급의 방수·방진 기능이 처음으로 들어가며 탭틱 엔진이 적용된 새로운 홈버튼이 탑재된다. 3.5mm 이어폰잭은 없앴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5.5인치 아이폰7 플러스 모델에 최초로 탑재된 듀얼카메라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화질 손상 없이 2배까지 광학줌이 가능하며 디지털줌은 10배까지 가능하다. 연말 업데이트를 통해 인물화를 촬영할 때 배경흐림 효과를 줄 수도 있다.
아이폰7에는 기존 스페이스 그레이 대신에 '블랙'과 '제트 블랙' 색상이 추가됐으며 실버, 골드, 로즈골드 색상도 함께 나온다. 기본 용량은 16GB에서 32GB로, 최고 용량은 256GB로 두 배 늘어났다. 가격은 32GB 모델 기준 649달러(약 70만7천원)로 아이폰6S와 동일하다.
애플은 올해부터 첫 주말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는다. 애플은 이에 대해 "초기 판매는 수요가 아닌 공급에 좌우되는 수치며 투자자나 고객에게 더이상 의미있는 지표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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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삼성전자의 자발적 리콜로 봉합되는 듯했던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태가 추가 발화 사고와 더불어 각국 정부의 강력한 조치가 더해지면서 확산 기조에 있어 아이폰7이 얻을 반사이익에도 시선이 쏠린다.
갤럭시노트7은 전 세계 10개국에서 사용중지 권고를 받았으며 미국은 공식 리콜을 결정했다. 역대 최고 흥행작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갤럭시노트7이 위기에 빠지면서 삼성전자는 적지 않은 브랜드 이미지 타격을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