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역대급 강진 "진앙지 깊어 비교적 피해 작았다"

경주 일대에 5.8규모의 역대급 강진이 발생했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피해는 지진 규모에 비해 크지 않은 편이다. 지진이 발생한 깊이인 진앙지가 13km 내외로 깊어 지표에 전달되는 영향이 적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12일 19시44분 경상북도 경주시 남서쪽 10km 지점에서 규모 5.1의 지진(전진)이 발생한 데 이어 20시32분 1.4km 떨어진 남서쪽 12km 지점에서 규모 5.8의 강진(본진)이 발생했다.

두번째 일어난 5.8규모의 지진은 기상청이 계기 지진관측을 시작한 이후 한반도에서 발생한 가장 큰 것이다. 첫번째 발생한 5.1 규모 지진은 다섯번째로 강한 지진이다.

역대급 지진이 연이어 발생한 이유에 대해 한국지질연구원은 “이번 지진이 주향이동성 단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 동안 지진이 발생하지 않았던 단층이라 응력이 쌓여 규모5 이상의 강한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진 규모에 비해 비교적 피해는 크지 않았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13일 오전 5시 기준 이번 지진으로 인해 다친 사람은 8명으로, 모두가 경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질연구원에 따르면 지진규모에 비해 피해가 적었던 이유에 대해 진앙지가 깊고 지진 주파수가 고주파로 지표에서 건물붕괴 등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 이었다는 것이다.

한국지질연구원은 "이번에 발생한 두 지진 모두 진양의 깊이 각각 13km, 12km로 깊었고 지진주파수의 특성상 지진파의 주된 에너지가 10Hz 이상 고주파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