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마리오, 아이폰 게임으로 달린다

닌텐도 아날로그 고집 꺾은 애플 앱스토어

홈&모바일입력 :2016/09/08 02:39    수정: 2016/09/08 03:03

마리오의 아버지인 미야모토 시게루 닌텐도 대표가 애플의 아이폰 공개 무대에 올랐다. 슈퍼마리오 게임이 아이폰 속으로 들어온다는 깜짝 소식을 직접 밝히기 위해서다.

매년 애플은 아이폰 발표 직전에 앱스토어 성과를 발표하곤 한다. 다운로드 수와 매출 증가를 뽐내는 자리다. 닌텐도가 올해의 iOS 생태계 확대 주인공으로 꼽힌 셈이다.

최근 앱스토어를 강타한 포켓몬고의 IP(지적재산권) 주인공인 닌텐도를 우군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특히 아날로그 게임에 집중했던 닌텐도를 아이폰으로 이끌어냈다고 강조한 점이 눈길을 끈다.

미야모토 시게루 대표는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그레이엄시빅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아이폰 발표 행사장에 첫 초대손님으로 올라 슈퍼마리오 게임 iOS 버전 출시 계획을 밝혔다.

줄곧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진출하지 않겠다고 강조해온 미야모토 시게루의 발언을 고려하면 깜짝 소식이다.

마리오의 아버지, 미야모토 시게루

닌텐도는 아날로그 게임 IP 만으로는 최강자다. 플랫폼 사업보다 콘텐츠 사업에 집중했던 것도 사실이다. 자체적으로 만든 콘솔이 아닌 이상 오픈 생태계에는 의지가 없어보였다.

이런 분위기는 포켓몬고로 급반전됐다. 증강현실 게임 업체인 나이언틱이 포켓몬스터 게임 IP를 활용,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포켓몬고로 전세계적인 열풍을 이끌어냈다. 포켓몬스터는 유명 애니메이션으로 알려지기 전에 닌텐도가 가진 게임 IP 중 하나다.

포켓몬고가 나오기 전까지는 디지털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 기업 중 하나로 꼽혔던 곳이 닌텐도다. 스마트폰 시대에 들어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거론되기도 했다.

결국 애플과 맞손을 잡게 된 닌텐도의 향후 운명에 눈길이 쏠린다.

우선 닌텐도가 앱스토어에 내놓는 게임은 ‘슈퍼마리오 런’이다.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쿠키런이나 윈드러너와 같은 런닝류 게임이다. 휴대용 콘솔에서 터치 방식으로 넘어온 가운데, 가장 간편한 조작이 가능한 게임 장르임에는 틀림 없다.

애플은 슈퍼마리오와 별도로 애플워치에 포켓몬고 별도 앱이 나온다고 밝혔다. 애플워치에서 포켓스탑을 확인하는 식이다. 이 앱은 연말에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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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앱스토어는 50만종 이상의 게임을 갖추게 됐다. 게임은 모바일 앱 중 최고 다운로드와 매출을 기록하는 효자 종목이다.

앱스토어 다운로드는 지난달 기준 연간 106%나 증가했다. 누적 다운로드 수는 1천400억건에 달한다. 매출은 글로벌 기준 안드로이드 대비 2배 이상이다. 애플이 신제품 발표에 앞서 자랑할만한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