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가 240억 파운드(약35조4천억원)를 들여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 인수작업을 마무리 했다.
5일(현지시간) 소프트뱅크는 지난 7월 발표한 대로 현금 240억 파운드에 인수절차를 마쳤다고 발표했다. 이후 ARM을 독자적인 회사로 운영하면서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거대한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각오다.
소프트뱅크는 "인수절차에 따라 ARM이 발행한 모든 주식을 현금으로 구매한다"며 "이에 따라 런던증권거래소에서는 9월6일부로 상장폐지한다"고 설명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올해 초 깜짝 발표를 통해 은퇴 선언 대신 ARM을 인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같은 초대형 투자 결정이 내려지는데 걸린 시간은 약 2주에 불과했다.
일각에서는 소프트뱅크가 영국이 국민투표를 통해 EU 회원국에서 탈퇴하는 브렉시트가 결정되면서 ARM 주가가 떨어진 시점을 기회삼아 인수를 결정했다고 폄하하기도 한다. 특별한 전략이나 비전을 봤다기 보다는 시장논리에 따라 이뤄진 투자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손 회장은 인수 발표 당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브렉시트에 대해 걱정하고, 그 나라의 복잡한 상황에 대해 우려하지만 (상황이) 좋든 나쁘든 브렉시트 때문에 투자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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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한 "소프트뱅크와 ARM이 협상을 진행하던 중 파운드화 가치가 2주 간 약 16% 떨어졌지만 ARM의 주가는 그만큼 올라갔기 때문에 (브렉시트 효과는) 상쇄됐다"며 "소프트뱅크는 알리바바와 슈퍼셀에 대해 갖고 있었던 상당수 지분을 팔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소프트뱅크는 약 90억달러에 달하는 기업자금을 융자받았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간담회 자리에서 "ARM 인수 결정은 환율 변동에 따른 시세차익을 노리는 것이 아니며 그러한 자산에는 투자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패러다임 변화에 투자하는 것이 나의 열정이고 내가 보는 관점"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