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블록체인 스타트업이 기존 시스템을 거치지 않고 블록체인을 활용해 비상장 주식이나 대출채권 등을 전자증권 형태로 발행,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테스트를 완료했다. 별도 증권망 등을 거치지 않고서도 이해당사자들끼리 자체적으로 안전하게 거래를 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어 운영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검증했다는 설명이다.
1일 더루프(대표 이경준)는 자체 개발한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활용해 이 같은 테스트를 마쳤다.
이 회사는 투자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운영 중인 인크가 보유한 비상장 주식과 P2P대출 플랫폼 올리가 관리 중인 대출채권을 프라이빗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에서 전자증권 형태로 발행,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더루프는 이러한 시스템이 실제 거래플랫폼으로 정착될 경우 거래 프로세스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암호화 화폐인 비트코인을 거래하기 위한 용도로 고안된 인프라인 블록체인은 금융은 물론 기업 영역에서도 안전하게 각종 거래 관련 정보를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기술이다.
비트코인 블록체인이 모든 사람에게 공개된 퍼블릭 블록체인이라면 이해관계자들만 참여하는 내부 시스템 형태로 구축한 것이 프라이빗 블록체인이다. 당사자들만 활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을 만든다는 뜻이다.
더루프는 특히 참여자에게 각각 다른 권한을 부여할 수 있는 '티어드 시스템(Tiered system)'을 적용했다. 금융감독기관과 같은 특수 노드(블록체인 참여자)에 대해서는 전체 거래를 볼 수 있는 권한이나 특정 거래에 대한 승인권 등 특별 권한을 부여하고, 이를 기반으로 관리·감독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퍼블릭 블록체인에 주로 활용되는 '작업증명(Proof of Work)' 방식 대신 프라이빗 블록체인에 최적화된 알고리즘을 적용해 채굴에 따른 과도한 연산력이 필요 없도록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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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루프는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플랫폼 비즈니스를 전개할 계획이다.
이경준 더루프 대표는 "개발 초기에는 오픈소스를 활용해 테스트를 진행했으나, 특정 상황별로 최적화하는데 한계를 느껴 자체개발을 시작했다"며 "아직 소규모의 플랫폼이지만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실제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 토대를 갖췄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