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어떻게 달면 페이스북에서 ‘낚시글’로 간주될까?
세계 최대 소셜 미디어 페이스북이 ‘낚시성 제목’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페이스북은 4일(현지 시각) 앞으로 클릭을 유도하기 위한 낚시성 글(clickbait)은 뉴스피드 노출을 제한하겠다고 선언했다.
페이스북이 ‘낚시글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4년 이미 스팸성 글의 노출을 제한하겠다고 밝힌 적 있다.
당시 페이스북은 스팸 글로 간주하는 기준 몇 가지를 공개했다. 이를테면 이용자들이 ‘좋아요’를 눌렀다가 곧바로 취소할 경우 스팸 성격이 강한 글로 간주했다.
이외에도 특정 글을 클릭한 뒤 얼마나 오래 읽는지 등도 낚시성 글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았다.
■ 2014년 이어 두 번째로 '낚시 추방' 나서
이번 조치는 2014년 기준에서 한 발 더 들어갔다. 이번 알고리즘 변경을 위해 페이스북의 데이터 과학자인 알렉스 페이사코비치와 이용자 경험 연구자인 크리스틴 헨드릭스는 제목 수천 개를 분석한 뒤 ‘낚시 제목’ 기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낚시 제목의 기준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본문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정보가 제목에 담겨 있지 않는 경우.
둘째. 제목이 본문에 담긴 정보를 과장하는 경우.
페이스북은 아예 ‘낚시 제목’ 사례도 공개했다.
예로 든 제목은 ‘카펫에서 누가 삐끗해서 넘어졌는지 믿지 못할 것(You’ll Never Believe Who Tripped and Fell on the Red Carpet)’이다. 제목에서 제기한 의문이 본문에 담겨 있지 않을 경우 낚시 제목으로 분류된다.
‘사과가 실제로는 당신에게 해롭다고?’란 제목 역시 독자들을 오인할 ‘낚시’라고 페이스북은 설명했다. 사과는 매일 지나치게 많이 먹을 경우에만 해롭기 때문이다.
이런 제목을 가려내기 위해 페이스북은 최근 몇 개월 동안 다양한 제목들을 유형별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런 과정을 통해 ‘낚시 제목’에서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단어를 가려냈다.
페이스북은 “낚시 제목 가려내는 것은 스팸을 걸러내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일단 페이스북은 낚시제목으로 분류된 것들을 많이 사용하는 웹 사이트를 가려낸다. 그런 다음 그 사이트에서 오는 트래픽 유형을 감지한 뒤 조치를 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낚시 제목’으로 분류된 콘텐츠는 뉴스피드 노출 비중을 대폭 줄이게 된다.
■ 언론사들, 벌써부터 비상
페이스북의 알고리즘 변경으로 언론사들은 또 다시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자칫해서 ‘낚시 제목’을 유포하는 곳으로 분류될 경우 트래픽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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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몇몇 언론사들에선 이미 이번 알고리즘 변경에 대한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온라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미 페이스북 알고리즘이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한 검토 작업을 시작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의 줄리 한센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우린 낚시 제목을 사용하지는 않지만 페이스북의 가이드라인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