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공유-댓글 프로모션 안 통해"

뉴스피드 알고리즘 수정…"좋아할만한 글 우선 노출"

홈&모바일입력 :2016/02/02 17:34    수정: 2016/02/02 17:59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이 또 다시 뉴스피드 노출 알고리즘을 바꿨다. 그 동안 중요한 척도였던 ‘좋아요’나 댓글 수 등의 비중을 낮추는 대신 ‘피드 품질 패널(Feed Quality Panel)’ 조사 결과를 토대로 새로운 기준을 추가 적용하기로 했다.

페이스북은 1일(현지 시각) 뉴스피드 노출 알고리즘을 수정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페이스북은 이번 수정을 통해 '읽기를 원하거나' '좋아요나 댓글 등 관련 행동을 할만한 포스트'를 우선 노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면 그 동안 뉴스피드 상단 노출의 주된 잣대였던 좋아요나 클릭, 댓글, 혹은 공유 같은 사후적 요소들의 비중은 줄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요소들이 이용자에게 가장 중요한 이야기가 뭔지 알려주는 건 아니라는 게 그 이유다.

페이스북이 일부 패널들을 대상으로 뉴스피드 상단 노출되기 원하는 콘텐츠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다. 이 조사 결과를 반영한 새로운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사진=페이스북)

■ 프로모션으로 경유 트래픽 올린 사이트 영향 받을수도

페이스북은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피드 품질 패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조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수 천 명으로 구성된 ‘피드 품질 패널’들은 매일 페이스북에 뉴스피드 개선 관련 의견을 제출한다.

이와 함께 페이스북은 매일 전 세계 수 만 명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어떤 방식으로 각종 피드의 순위를 매기는 것이 좋을 지에 대한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이 조사 결과를 이번 뉴스피드 노출 알고리즘 정책에 새롭게 반영했다는 것이 페이스북의 설명이다.

페이스북의 설명만으로는 뉴스피드 노출 알고리즘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 방법이 없다.

페이스북 본사 입구. (사진=씨넷)

그렇다면 페이스북은 왜 뉴스피드 알고리즘을 바꿨을까? 공식 발표자료에서 그 해답의 단초를 찾을 수 있다.

페이스북은 “특정 페이지에서 이용자의 행동을 유발한 스토리가 많은 사람들이 보길 원한다고 보고한 내용과 일치하지 않을 경우엔 페이스북 경유 트래픽이 줄어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 마디로 말해 인위적으로 좋아요나 공유를 유발한 글들을 알고리즘으로 걸러내겠다는 의미인 셈이다.

실제로 페이스북은 “많이 누르도록 하는 등의 방식으로 이용자의 행동을 유발하는 것은 피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차피 달라진 알고리즘들이 이런 행위들을 다 걸러낼 것이란 얘기다.

■ 패널 대상으로 다양한 조사 계속 실시

그 동안 페이스북은 이런 연구를 통해 뉴스피드 알고리즘을 계속 향상시켜왔다. 이를테면 특정 포스트를 ‘읽는 시간’을 노출 순위에 반영하기도 했다.

‘좋아요’ 역시 언제 누르느냐에 따라 중요도가 다르게 평가된다. 이를테면 읽기 전에 ‘좋아요’를 누르는 것보다는 다 읽은 뒤 누르는 것이 더 중요하게 반영된다.

페이스북이 패널들을 대상으로 뉴스피드 노출 우선 순위를 묻는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사진=SocialmediaToday)

소셜미디어 전문 사이트인 소셜미디어투데이는 페이스북이 포스트 순위를 평가하는 방식을 담은 설문을 공개했다. 이 설문에는 특정 포스트에 대해 어느 정도로 좋아하는 지 5점 척도로 답하도록 돼 있다.

관련기사

결국 페이스북은 ‘피드 품질 패널’들이 매일 작성한 보고서와 전 세계 수 만 명 이용자들의 평가 결과를 토대로 페이지 운영자들의 인위적 노출 전략을 무력화할 새로운 알고리즘을 만들어낸 셈이다.

물론 이 알고리즘이 페이스북의 의도대로 잘 작동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