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유통 공룡 월마트가 세계 온라인 커머스 최강 아마존을 견제하기 위해 또 하나의 승부수를 던질 것이란 정황이 포착됐다.
월마트는 온라인 할인 전문 업체인 제트닷컴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수가 성사될 경우 아마존을 향한 월마트의 역대급 공세가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월마트가 제트닷컴에 얼마를 베팅할지는 확실치 않다. 비공개 시장에서 제트닷컴 기업 가치는 30억달러(약 3조3천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WSJ이 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월마트는 그동안 아마존을 방어하기 위해 온라인 시장에서 공격 행보를 계속해왔다.
가격 경쟁 및 공급망 확대를 위해 수십억달러를 쏟아부었다. 그럼에도 아마존과 경쟁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지난해 월마트 이커머스 매출은 140억달러(약 15조6천억원) 수준에 달했다. 그러나 5분기 연속으로 성장세가 꺾이는 상황이다. 주식 시가 총액도 1년전 아마존에 추월당했다.
아마존은 올해 2분기에 최근 3년 중 최고 이익을 냈고, 5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의 성장세도 인상적이다. 아마존 프라임은 회원수는 6천만여명에 달한다.
여기에다 아마존은 창고 시설 및 고속 배송 서비스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섰고 이것은 월마트는 물론 제트닷컴과 같은 이커머스 회사들에게도 공포의 대상이었다.
이런 가운데 월마트가 제트닷컴 인수에 나선 것은 아마존과의 전쟁에 쏟아붙는 실탄을 늘리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트닷컴 창업자인 마크 로어는 유아 용품 판매 서비스인 다이어퍼스닷컴을 세운 뒤 2010년 아마존에 5억5천만달러에 매각한 경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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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트닷컴은 지난해 코스트코처럼 연회비 50달러를 받고 할인 판매하는 방식으로 이커머스 시장에 데뷔해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고객들이 원치 않는다는 것을 이유로 지난해 10월 연회비를 받는 방식을 포기했다. 연회비 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할인율을 낮춘 것이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월마트는 제트닷컴이 보유한 지능형 가격 책정 소프트웨어, 창고 및 유용한 고객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소득 온라인 쇼핑객들에게 호소력이 있는 브랜드도 확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