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워너, 결국 훌루 가세…지분 10% 인수

실시간 유료방송 참여…시장에 어떤 파장?

방송/통신입력 :2016/08/04 09:27

타임워너가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훌루의 지분 일부를 인수했다. 이로써 디즈니 등이 주도해서 만든 훌루는 큰 힘을 받게 됐다.

특히 최근 미국 방송사들이 전통적인 유료방송 사업자들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자체 웹 기반 플랫폼을 구축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향후 유료방송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3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리코드 등은 타임워너가 훌루의 지분 10%를 5억8천300만 달러에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훌루는 디즈니, 21세기 폭스, NBC유니버셜 등 방송사들이 합작해서 설립한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다. 이번 거래로 타임워너가 이 방송사들과 한 배를 타게됐다.

타임워너가 소유한 터너, CNN 등의 채널이 훌루에서 서비스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타임워너는 디즈니, 21세기 폭스 등 훌루 창립사들과 달리 방송 하루 뒤에 훌루를 통해 제공되는 '다시보기' 서비스는 하지 않을 계획이다. 타임워너는 "훌루나 넷플릭스 같은 서비스가 TV사업의 핵심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타임워너의 채널은 대신 훌루가 내년 출시할 새로운 실시간TV서비스에서 제공될 예정이다. 슬링(Sling) 같은 웹 기반 실시간 방송 서비스의 경쟁 서비스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미 타임워너 채널 중 TNT, CNN은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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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드는 훌루의 새로운 서비스가 차터나 컴캐스트 같이 전통적인 유료방송 프로그램과 경쟁하게 된다는 점이 더 중요한 포인트라고 짚었다.

한편 리코드는 업계에 소식통을 인용해 훌루가 한 해 수 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타임워너가 지분의 25%를 인수해 주길 바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