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1천km 주행 거뜬"…SM6 dCi

수도권 고속·정체 구간에서도 연비 20.0km/l

카테크입력 :2016/08/03 14:05    수정: 2016/08/03 14:05

‘주행가능거리 1000km'

경기도 기흥휴게소부터 파주출판도시까지 약 60km 구간을 에코(ECO) 모드로 주행한 후 차량 계기반 클러스터에 뜬 안내문구다. 해당 차량은 바로 르노삼성이 1일 출시한 SM6 dCi(디젤)다.

출시 후 하루만에 SM6 dCi 시승차량을 제공받아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경기도 기흥휴게소, 경기도 파주출판단지,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서울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 부근을 주행해봤다. 총 누적 거리는 154.9km다.

■묵직한 배기음 인상적

차량을 받고 곧바로 서울 현대차그룹 사옥을 지나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했다. 휴가철로 인해 일부 구간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구간이 많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SM6 dCi의 연비를 측정해보기로 했다.

판교 부근을 지나다 보니 드디어 길이 뚫렸다. 에코, 스포츠, 퍼스널, 뉴트럴, 컴포트 등 5종류의 ‘멀티 센스’ 드라이빙 모드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

SM6 dCi에는 최고출력 110마력(ps), 최대 토크 25.5kg.m의 힘을 발휘하는 1천461cc 디젤 직분사 터보 엔진이 장착됐다. 이 엔진은 이미 벤츠, 닛산, 르노 등 26개 차종 등에 적용돼 1천3백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운사이징 디젤의 대표 엔진’이라는 것이 르노삼성 측 설명이다.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엔진이 탑재된 SM6 dCi은 묵직한 배기음으로 고속주행에서의 안정감과 주행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스포츠 모드에서의 가속력은 최고점을 주고 싶다. 박진감 넘치는 주행을 원하는 운전자라면 SM6 dCi가 적합할 수 있다.

SM6 dCi (사진=지디넷코리아)
SM6 dCi (사진=지디넷코리아)
디젤 모델임을 상징하는 SM6 dCI 엠블럼 (사진=지디넷코리아)

■눈을 의심케 한 ‘연비 22.0km/l'

경부고속도로 기흥휴게소에서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진 다음, 곧바로 파주출판도시로 이동하기로 했다. 고속주행, 정체구간, 도심주행 등 다양한 주행 조건을 테스트할 수 있는 구간이기 때문이다. 이 때는 스포츠 모드 대신 연비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에코모드로 설정해 주행했다.

기흥휴게소부터 서울톨게이트까지는 가다 서다 하는 구간이 많았다. 최대한 엔진브레이크를 활용해 연비를 높여보고 싶었지만, 교통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M6 dCi의 연비는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정체구간이 4km 넘게 형성됐음에도 불구하고 연비는 19km/l 대를 유지했다. 르노삼성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SM6 dCi의 복합 공연 연비 17.0km/l(18, 19인치 휠 기준)보다 높은 수치다.

8.7인치 S-Link 세로형 화면이 적용된 르노삼성 SM6 dCI 실내 (사진=지디넷코리아)
태블릿 PC를 연상케 하는 SM6 dCi 실내 센터페시아 (사진=지디넷코리아)

정체 구간을 벗어나 한남대교를 건너 강변북로에 진입했다. 이 때는 경부고속도로 상황과 달리 막히는 구간이 없어 시속 80km~90km 대의 주행을 할 수 있었다. 연비를 높이기 위해 가속 및 브레이크 페달에 큰 무리를 주지 않았고, 내리막 언덕 진입 시 친환경차 등에서 중요시하고 있는 ‘관성주행’ 운전을 해봤다.

여러 가지 상황을 겪은 후, 파주출판단지에서 신호 정차 시 SM6 dCi의 주행가능거리와 평균연비를 확인해봤다. 그 결과 두 눈을 의심할 정도의 수치가 나왔다. 계기반 클러스터에 ‘주행가능거리 1천km', ’평균 연비 22.0km/l‘가 떴기 때문이다. 최대한 연비운전을 유지한다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여러번 왕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행가능거리 1000km, 연비 22.0km/l 를 달성했다는 메시지를 보낸 SM6 dCi (사진=지디넷코리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헤드업 디스플레이 부재 아쉬워

SM6 1.5 dCi는 장거리를 주로 운행할 수 밖에 없는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폭스바겐 및 아우디 차량 인증취소 등의 여파로 디젤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지만, 르노삼성이 이를 잘 극복해나간다면 1.5 dCi 판매가 승산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SM6 1.5 dCi에는 2.0 가솔린 GDe, 1.6 가솔린 터보 TCe 등에 장착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헤드업 디스플레이 적용이 빠져 아쉽다.

르노삼성은 SM6 dCi 출시 기념으로 미디어 등을 대상으로 한 ‘SM6 dCi 타고 온 가족 멀리멀리 프로젝트’ 이벤트를 기획했다. 경쟁 중형 디젤 세단보다 높은 공인 연비를 갖췄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다.

SM6 dCI 엔진룸 (사진=지디넷코리아)
시트 포지션이 낮지 않아 개방감을 선사하는 SM6 dCI (사진=지디넷코리아)
SM6 dCI는 고속주행시 박진감을 선사해준다 (사진=지디넷코리아)
SM6 dCI는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를 통해 연비운전 점수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르노삼성은 고객들의 선택폭 다양화를 위해 파워트레인 별로 운전 편의 선택사양을 다양화하고 있다. ‘드라이빙 어시스트 패키지’ 품목을 다양화해 옵션 추가로 인한 고객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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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연비에 초점을 맞춘 1.5 dCi라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만큼은 선택사양에 포함됐어야 했다. 장거리 운전으로 인한 피로도 감소를 이끌 수 있고, 정속 주행으로 연비 효율을 더 높일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SM6 1.5 dCi의 가격(부가세 포함)은 기본 모델인 PE가 2천575만원, SE 2천795만원, 최고급 모델인 LE는 2천950만원이다.

르노삼성 SM6 dCI 뒷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