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이젠 떨어져도 잘 안 깨진다

코닝 고릴라 글래스 덕분…낙하충격·내구성 두 배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6/07/21 09:35    수정: 2016/07/21 10:47

<팔로알토(미국)=박수형 기자> 하반기 출시될 스마트폰의 화면이 기존 제품보다 강도 면에서 2배 이상 단단해 질 전망이다. 이제는 스마트폰을 떨어뜨려도 화면이 깨질 염려가 줄어든다는 얘기다. 스마트폰 커버글래스 선두주자인 코닝이 선보인 ‘고릴라글래스5’ 덕분이다.

고릴라글래스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40개 브랜드 1천800개 이상의 모델에 커버글래스로 채택됐다. 출하량만 45억대가 넘는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코닝 고릴라글래스를 대체할 제품이다. 즉 현재 출시를 앞두고 있는 삼성 갤럭시노트7, 애플 아이폰7에 채택이 유력하다는 뜻이다.

코닝은 2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 위치한 연구소에서 고릴라글래스5를 공개했다. 이전 세대 고릴라글래스4를 2014년에 선보인지 2년만이다.

스마트폰을 감싸는 커버글래스는 손상 저항성, 터치 민감도, 광학적 선명도, 낙하 충격 내구성을 주요 특징으로 삼는다. 이날 공개된 고릴라글래스5는 낙하 충격 내구성이 대폭 개선됐다.

우선 고릴라글래스5는 코닝의 자체 테스트를 거쳐 타사 제품 대비 4배 이상 뛰어난 낙하 충격 내구성을 보인다. 흔히 강화유리라고 불리는 알루미노규산염이나 소다라임 소재의 커버글라스는 이전 세대인 고릴라글래스4 수준보다 훨씬 뛰어나다.

이날 공개된 제품은 고릴라글래스4와 비교할 경우 최소 2배 이상, 떨어뜨렸을 때 깨질 확률이 적다.

코닝 연구소에 따르면 1.6미터 높이에서 아스팔트와 조건이 유사한 180그릿의 거친 사포에 떨어뜨렸을 때 고릴라글래스5를 적용한 스마트폰은 80% 수준까지 파손되지 않는다. 고릴라글래스4의 경우 1미터의 높이를 기준으로 삼고 80% 수준까지 파손되지 않았는데, 고릴라글래스5는 1.6미터까지 낙하 높이를 늘린 것이다.

실제 스마트폰 이용자 85% 이상이 1년에 한번 이상 땅에 떨어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허리와 어깨 사이 높이에서 떨어뜨리기 때문에 실제 사용 환경에 맞게 1미터의 기준을 1.6미터까지 끌어올린 것이다.

코닝 측은 “고릴라글래스4의 기준처럼 1미터 수준에서 고릴라글래스5를 채택한 스마트폰을 떨어뜨리면 90% 이상 파손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존 베인 코닝 고릴라글래스 상업부 총괄 책임자(부사장)

현재 고릴라글래스5는 코닝과 스마트폰 제조 파트너사와 협력을 통해 공급이 가능한 상태다. 3분기 내 시판될 스마트폰에도 당장 쓰일 수 있다는 뜻이다.

스마트폰 제조 단가에서 커버글래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1.5% 내외다. 치열한 경쟁관계에 있는 스마트폰 회사들이 훨씬 뛰어난 파손 방지책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이에 따라 향후 출시될 주요 브랜드 별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기존보다 더욱 내구성이 강화된 고릴라글래스5를 앞다퉈 채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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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베인 코닝 고릴라글래스 사업부 부사장은 “일상 생활 중 허리와 어깨 사이 높이에서 스마트폰을 자주 떨어뜨리기 때문에 낙하 성능에 대한 개선이 매우 중요하다”며 고릴라글래스5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코닝은 유리 소재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LCD 기판유리와 스마트폰 커버글래스 차량용 경량 유리를 공급하고 있다. 과거 에디슨 전구 유리부터 인터넷 시대를 가능케 한 광케이블을 선보인 주인공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