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돈버는 메신저' 위력 보여줬다

다양한 매출원 강점…"캐릭터 활용도 가능"

인터넷입력 :2016/07/15 10:50    수정: 2016/07/15 11:05

황치규 기자

라인이 뉴욕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14일(현시시간) 상장 첫날부터 주가가 27% 상승하면서 인상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덕분에 라인은 시가총액 8조2천억원대 규모 회사로 우뚝 섰다.

브렉시트 파동과 투자 심리 위축을 고려했을 때 산뜻한 출발이라는 평가들이 많다. 미래 가능성도 있지만 이미 다양한 방법으로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호소력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라인이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도 라인 상장 이슈를 다루면서 매출을 만들어내는 비즈니스 역량을 주목했다.

■ 광고-게임-스티커 판매 등 매출 구성도 다양

라인은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겼다. 올 1분기는 전년대비 20.9% 증가한 3,500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라인은 매출원도 다양하게 확보했다. 1분기에는 광고(35%), 게임(35%), 스티커 판매(22%)가 라인의 매출 성장을 주도했다. 여기에 택시와 배달 등 매출을 일으키기 위한 다양한 실험들을 계속하고 있다.

라인은 한달에 스티커를 사는 사용자가 840만명에 달한다. 돈내고 라인 게임을 하는 게이머들도 160만명 수준이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모바일 메신저들이 갖고 있지 않은 자산들이다.사용자수 10억인 왓츠앱과 9억인 페이스북 메신지를 보유한 '거함' 페이스북은 메신저과 관련한 매출 수치는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페이스북은 메신저를 기업들이 고객들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툴로 포지셔닝하며 매출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 단계에 와 있다. 라인보다는 한발 늦은 행보다.

모바일 메신저를 주특기로하는 스냅챗도 지금은 매출보단 사용자수가 잠재력을 인정받는 요인으로 꼽힌다. 결국 라인은 모바일 킬러 플랫폼으로 부상한 메신저 분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고, 이게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으로 먹혀든 셈이다.

라인 매출 비중에서 라이선스 사업 비중은 지금은 3% 미만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중량감이 커질 수도 있다. 해외 매체인 쿼츠는 닌텐도가 포켓몬고를 갖고 했던 것 처럼 라인이 경쟁력 있는 게임 업체들에게 캐릭터를 라이선스해주면 보다 큰 성장을 이룰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용자 기반 정체 등은 풀어야 할 과제로

라인이 주식 시장에서 계속해서 선전하기 위해서는 풀어야할 숙제들도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특히 라인의 사용자 기반 정체를 우려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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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월간 사용자수는 2억2천만명 수준이다. 각각 10억명과 9억명을 넘긴 왓츠앱과 페이스북 메신저에 못미친다. 월간 사용자수 7억6천만명을 넘어선 위챗에도 밀리는 상황이다.

이를 감안해 라인은 상장과 함께 글로벌 시장 지분 확대를 위한 마케팅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신기술 투자도 확대한다. 유망한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