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AR) 게임인 포켓몬 고가 유례없는 인기를 누리면서 개발사인 나이앤틱도 덩달아 뉴스의 초점이 되고 있다. 특히 나이앤틱이 구글의 독립 사업부로 시작했던 것으로 알려져 구글과 결별 이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IT전문 매체 리코드에 따르면 나이앤틱은 2010년 구글의 독립 사업부문으로 출발했다. 나이앤틱은 출범 당시 구글 맵과 구글 어스 등을 주도한 존 행크가 이끌었다.
나이앤틱은 초기에 구글 맵 기술을 활용해 뭔가를 만들어내는 쪽에 초점을 맞췄다. 이렇게 해서 만든 것이 위치기반 공지 서비스인 필드트립이었다.
하지만 나이앤틱의 초기 히트작은 2012년 내놓은 잉그레스였다. 일종의 땅따먹기인 잉그레스는 구글 지도에 증강현실을 입힌 게임이다. 포켓몬 고는 여기에 포켓몬스터 캐릭터를 입힌 것이라고 보면 된다.
■ 알파벳 체제 전환 직전 독립법인으로 분사
나이앤틱은 출범 당시부터 두 가지 선택지를 갖고 있었다. 개발한 기술을 ‘모기업’인 구글에 다시 환원하거나 완전히 분사하는 방안을 놓고 고민했다.
하지만 결국 구글이 지주회사인 알파벳 체제로 변신할 무렵 분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렇다면 나이앤틱은 왜 구글에서 떨어져나오기로 했을까? 이 부분에 대해선 존 행크가 비즈니스인사이더와 인터뷰에서 잘 설명하고 있다.
행크는 이 인터뷰에서 “그 무렵엔 이미 구글 자회사보다는 게임 회사에 더 가까운 상태였다”고 밝혔다. 행크는 또 비즈니스인사이더와 인터뷰에서 “중립적이어야 하다는 구글의 바람과 자주 충돌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나이앤틱이 구글과 결별한 덴 좀 더 실질적인 이유가 또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선 리코드가 잘 설명했다.
리코드에 따르면 나이앤틱 분사 당시 구글은 “그들은 독립 회사로 성장을 가속화할 준비가 됐다”면서 “이렇게 하는 것이 엔터테인먼트 영역에서 투자자와 파트너들과 좀 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코드는 구글의 이 발표 중 ‘파트너들과 긴밀한 관계’란 부분에 나이앤틱이 분사 쪽을 택한 또 다른 핵심 이유가 숨겨져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나이앤틱이 닌텐도와 포켓몬 고 개발 계약을 맺을 수 있었던 건 독립회사란 점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구글은 기본적으로 플랫폼을 지향하는 회사다. 따라서 특징 개발자를 더 우대하는 걸 원치 않는다. 마찬가지로 닌텐도 같은 잠재적 파트너들은 구글보다는 독립 회사들과 제휴하는 쪽을 더 선호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이유 때문에 나이앤틱은 구글이란 우산을 벗어나와서 독자 행보를 걷게 됐다고 리코드가 전했다.
■ 구글, 초기에 3천만 달러 투자…구글 플레이 수익도 짭짤
그렇다고 해서 구글이 대어를 놓친 건 아닌다. 구글은 나이앤틱 분사 직후 3천만 달러를 투자했다. 리코드에 따르면 구글이 포켓몬 고 수익을 어느 정도 배분받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하지만 포켓몬 고 자체가 안드로이드폰에서 주로 활용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구글의 수익은 상당한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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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고는 나이앤틱과 포켓몬 컴퍼니, 그리고 닌텐도 3사가 공동 개발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애플 앱스토어에서 100원의 매출이 발생할 때마다 30원은 애플이 가져가고 30은 나이앤틱이, 나머지 30은 포켓몬컴퍼니에게 돌아간다.
이 중 실제로 닌텐도에게 돌아가는 것은 10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