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폰' 야심은 컸지만…시장 반응 '글쎄'

블랙폰 개발업체 '인원 감축-소송' 이중고 시달려

홈&모바일입력 :2016/07/08 15:02    수정: 2016/07/08 15:34

개인 정보보호 기능을 강화한 특수 스마트폰인 블랙폰의 수요가 예상보다 훨씬 적다는 사실이 최근 유출된 법정 문서를 통해 드러났다.

블랙폰은 스페인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긱스폰과 보안 업체인 사일런트 서클이 협력해 만든 보안폰이다.

엔가젯은 7일(현지시각) 블랙폰을 개발한 보안업체 사일런트 서클 관련 포브스의 보도내용을 인용해서 보도했다.

블랙폰2 (사진=씨넷)

미국 암호화 전문 기업인 사일런트 서클은 최근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6개월 동안 전체 인력의 15%인 20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또, 블랙폰을 함께 만든 스페인 기업 긱스폰과도 500만 달러 소송에도 휘말려 있다. 이 모든 이유는 그 동안 야심 차게 준비했던 블랙폰 판매량이 생각보다 훨씬 적었기 때문이었다.

블랙폰이 처음 소개되었을 때 빅온 텔레콤, 아메리칸 모빌 등의 통신사에서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에 회사 측은 블랙폰 생산 목표를 25만 대로 잡고 많은 돈을 빌려 제품 생산을 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통신사에서 블랙폰을 계획대로 구매하지 않았다. 몇몇 통신사는 구매를 보류했고 아메리칸 모빌의 경우 계획된 10만대 중 6천대만 구매했다.

당초 2015년 한 해동안 블랙폰 판매로 7억 5천만 달러의 수익을 거둘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실제 수익은 1천만 달러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스마트폰 시장은 정점을 찍고 정체국면을 지나고 있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을 통해 많은 이익을 내는 회사도 그다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에 공개된 블랙폰 판매량 수치는 스마트폰 틈새시장에서 살아남기가 어렵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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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튜링, 시린 랩스, 시카 등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보안성을 강화한 스마트폰을 내놓기 위해 블랙폰의 뒤를 따르고 있다. 하지만, 이 시장에 고객이 그리 많지 않을 수 있다고 엔가젯은 평가했다.

영국의 튜링 로보틱스가 만든 세계 최고 보안 수준을 자랑하는 튜링폰 (사진=씨넷)

요근래 NSA와 애플 간의 보안 공방 사태를 비롯해 해킹 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났다. 하지만 이런 사고들이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엔가젯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