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사법 기관이 아이폰에 있는 데이터에 접근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하는 보안 수단 개발에 들어갔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아이폰 잠금 해체를 놓고 애플과 FBI가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나온 소식이어서 주목된다.
뉴욕타임스는 24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애플 엔지니어들이 법을 집행하는 정부 기관들이 아이폰에 접근하는 것을 막는 새 보안 수단 개발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개발하려는 기술은 FBI가 애플로부터 필요한 협조를 얻어낸다고 해도 아이폰 데이터에 대한 접근을 어렵게 할 수 있다.
FBI는 애플에 아이폰 비밀코드를 우회할 수 있도록 별도의 iOS 버전을 제공해달라고 요구해왔다.
이에 대해 애플은 애플은 아이폰 사용자들의 보안을 약화시킬 수 있고, 향후 정부 감시에 전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유로 FBI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FBI와 애플의 공방은 법정에서 승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다수 IT업체들이 애플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은 지금까지 수천건에 달하는 합법적인 정부 요구를 이행해왔다. 이런 가운데 애플이 새 보안 기술 개발에 성공할 경우 법 집행 당국 입장에선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협조를 받더라도 데이터에 접근하기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클라우드 서비스 암호화 기능 강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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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2014년 iOS8 운영체제 업데이트에서 제공한 암호화 기능보다 개발이 복잡할 수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새 보안 기능 개발은 애플이 더 이상 아이클라우드 암호화 키에 접근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이렇게 되면 일부 사용자들은 불편해질 수 있다. 아이클라우드 비밀번호를 분실한 이들은 아이클라우드에 저장해둔 사진이나 연락처, 다른 개인 정보에 접근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새 보안 기술 개발 관련 보도에 관련해 애플의 입장은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