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미국)=김우용 기자] 레드햇이 컨테이너 환경에 맞는 스토리지로 글러스터를 밀기 시작했다.
레드햇은 컨테이너 네이티브 스토리지를 위한 글러스터 스토리지를 출시했다. 랑가 랑가차리 레드햇 스토리지사업부 총괄부사장은 30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레드햇서밋2016’에서 한국기자단과 만나 새로운 글러스터 스토리지를 소개했다.
랑가 랑가차리 부사장은 “개발자는 컨테이너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때 스토리지가 앱에 가깝길 원한다”며 “글러스터 스토리지는 컨테이너 안에서 애플리케이션과 함께 존재하는, 컨테이너로서 존재하는 스토리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개발자가 컨테이너 앱을 개발할 때 외부에 존재하는 별도 스토리지 팜에서 스토리지를 확보해야 했다”며 “이 경우 확장 시점에 스토리지를 계속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컨테이너 기반 애플리케이션은 매우 동적인 환경에서 동작한다. 컨테이너로 만든 마이크로서비스는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확장가능해야 하고, 중단없이 유지돼야 한다. 한 마이크로서비스가 장애를 겪으면, 시스템 클러스터 어딘가에 미리 저장해둔 복제본이 원본의 역할을 대체한다.
컨테이너 환경은 장애를 당연히 여기고, 빠른 복원을 위한 고가용성(HA)에 많이 의지한다. 컨테이너가 언제든 죽어 사라질 수 있다는 걸 기본전제로 하는 것이다.
스토리지가 컨테이너 외부에 존재하는 경우 자칫 데이터 연결이 끊겨, 정보 손실과 에러를 유발할 수 있다. 때문에 컨테이너용 스토리지는 ‘네이티브’란 단어와 함께 ‘퍼시스턴트(Persistant)’란 용어를 함께 강조한다.
랑가 랑가차리 부사장도 이점을 강조했다.
그는 “컨테이너 기반 스테이트풀 애플리케이션이 다운되면, 쿠버네테스가 스토리지를 복원해준다”며 “컴퓨트 노드가 문제를 일으켰을 때 다른 노드가 즉각 대체되고, 스토리지의 연결이 끊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쿠버네테스가 각 컨테이너의 복제본을 운영하고 있는데, 스토리지 자체가 복제본에도 들어있으므로 데이터 손실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글러스터 스토리지가 오픈시프트 제품의 일부기 때문에 쿠버네테스 오케스트레이션 소프트웨어 함께 활용할 수 있다”며 “개발자는 컨테이너 애플리케이션을 쉽게 구축하고, 프로덕션 시스템으로 워크로드를 자유롭게 옮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테이트풀 애플리케이션은 ‘동시성(concurrency)’ 문제를 회피하기 위해 ‘상태(state)’를 외부 데이터베이스에 두지 않고, 논리구조와 DB를 함께 유지한다.
전통적인 애플리케이션은 ‘상태’를 데이터베이스에 두는 ‘스테이트리스(stateless)’ 아키텍처 혹은 ‘3티어’ 아키텍처를 사용한다. 마이크로서비스와 컨테이너의 대두로 비즈니스 로직과 데이터를 독립적인 공간에 함께 둘 수 있게 되면서, 스테이트풀 아키텍처가 널리 퍼지고 있다.
컨테이너 기반 마이크로서비스에서 퍼시스턴트 스토리지는 마이크로서비스의 시작, 정지, 업데이트, 클러스터 내 다른 노드로 이전 등에서 불변성을 유지해야 한다.
모노리틱 애플리케이션에 스토리지를 제공하는 것처럼 단순하지 않다. 볼륨을 할당해서 컴퓨팅에 저장공간을 마운트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무수한 연산과 변경에 발빠르게 대응해줘야 시스템이 죽지 않는다.
이점에 대해 코어OS는 6월초 ‘토러스(Torus)’란 분산 스토리지 기술을 공개하면서, 컨테이너 네이티브 스토리지 논쟁에 불을 붙였다. 시중에 컨테이너 환경에 맞는 분산 스토리지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이었다.
랑가차리 부사장은 “코어OS는 토러스를 발표하면서 프로덕션에 쓰지 마라고 했다”며 “앞으로 기능을 더 추가해야 한다고 했는데, 레드햇 글러스터 스토리지는 이미 프로덕션에 사용중인 만큼 한발 앞섰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시장에서 컨테이너 네이티브 퍼시스턴트 스토리지의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의미”라며 “컨테이너용 스토리지가 없다면,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에서 비효율적라는 걸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드햇은 최근 스토리지 시장에서 비약적 성장세를 기록중이다. 세프(Ceph)와 글러스터를 통한 소프트웨어정의스토리지 전략이 먹혀 들어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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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가차리 부사장은 “세프는 오픈스택 등 클라우드 환경에서, 글러스터는 컨테이너와 파일 공유에서 이상적”이라며 “미국 최대 통신회사 버라이즌은 글러스터를 컨테이너용에, 세프를 오픈스택용으로 사용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스토리지 사업은 레드햇의 기존 제품과 비교해 3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