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친구-가족 글 우대"…언론사엔 직격탄

노출 알고리즘 변경…"팬수보다 상호작용 중요"

홈&모바일입력 :2016/06/30 09:17    수정: 2016/06/30 10:40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페이스북이 또 다시 뉴스피드 알고리즘을 바꿨다. 이번엔 친구나 가족들의 콘텐츠나 링크를 미디어기업 등이 운영하는 페이지보다 우대한다는 것이 핵심 골자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에 많이 의존했던 상당수 미디어 기업들은 또 한 차례 ‘트래픽 대란’을 겪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페이스북은 29일(현지 시각) 공식 페이지를 통해 알고리즘 변경 사실을 공지했다. 이날 페이스북은 뉴스피드 제품관리 담당 아담 모세리 부사장이 직접 글을 올려 알고리즘 변경 내용과 배경을 설명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 관심사 중심 공동체 키우는 게 페북의 최대 관심

가장 중요한 변화 내용은 가까운 친구들이 올린 사진, 동영상, 링크, 포스트를 좀 더 우대한다는 것. 이에 대해 페이스북 측은 “좋아하는 친구들이 올린 중요한 포스트를 놓칠까 걱정하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친구가 많은 사람들에겐 이 부분이 특히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이 같은 정책 변경은 ‘서로 연결되고 싶은 사람이나 장소 등과 계속 연결할 수 있도록 해 준다’는 정책 우선 순위에 따른 것이란 설명도 덧붙였다.

(사진=페이스북)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미디어 콘텐츠보다는 관심사를 중심으로 형성된 공동체를 더 키우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한 셈이다.

하지만 이번 알고리즘 변경으로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는 미디어 기업들은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됐다. 페이스북은 이날 공지문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페이스북 측은 “이번 조치로 일부 페이지들의 도달건수와 페이스북 경유 트래픽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 미치는 영향은 페이지의 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페이지 팬들의 공유나 좋아요, 혹은 댓글 등으로 인해 발생했던 페이스북 경유 트래픽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페이지에 올린 포스트를 통해 직접 들어온 트래픽이 주류를 이루는 미디어들은 트래픽 감소 충격이 꽤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직접 공유보다 친구 공유 유도해야"

결국 페이지를 운영하는 미디어들은 무차별적인 콘텐츠 쏟아내기보다는 친구나 팬들이 공유 등의 반응을 보일 수 있는 쪽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설명인 셈이다.

페이스북 역시 “페이지들은 독자들이 친구들과 공유함직한 포스트를 올릴 것을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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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미디어 전문 사이트인 니먼랩은 “페이지가 스스로 공유하는 것보다 독자들이 공유하는 데 더 중요하단 얘기”라면서 “이건 페이스북 페이지 팬수가 아무리 많아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부연 설명했다.

페이스북이 대형 미디어 기업들의 콘텐츠를 노출 우선 순위에서 뒤로 미룬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특히 지난 해 페이스북 내 인링크 서비스은 인스턴트 아티클 실시를 전후해 몇 차례 알고리즘을 변경하면서 페이지에 올라오는 콘텐츠에 대한 노출 우선 순위를 낮췄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