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EU 탈퇴 결정, 즉 브렉시트 영향에 전 세계가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한국과 교역규모 11위인 영국이지만,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 이외에 당장 국내 ICT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분석이다.
특히 영국의 대표적인 ICT 기업인 ARM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RM은 영국 케임브릿지에 본사를 둔 반도체 설계자산(IP) 회사다. 반도체 밑그림을 그려 칩셋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을 확보하고 라이선스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 회사의 IP로 만들어진 시스템온칩(SoC)은 누적 860억개나 양산 됐다. 지금 당장 지구상 위에 쓰이고 있는 스마트폰 30억개에 ARM 코어 SoC가 탑재돼 있다. 그만큼 글로벌 ICT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뜻이다.
28일 서울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ARM 테크포럼에서 크리스 터너 ARM CPU그룹 첨단기술마케팅부문 이사는 브렉시트 결정에 대해 “공식적으로 답할 부분은 없다”고 밝혔다.
크리스 터너 이사는 “다만, ARM은 영국에서 설립됐고 본사를 영국에 두고 있지만, 디자인센터는 유럽과 아시아 각지에 퍼져있고 비즈니스도 글로벌 단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한 국가에 속해서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국적 기업처럼 글로벌로 움직이기 때문에, 본사가 영국에 있기는 하지만 브렉시트에 따른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그는 또 “글로벌 단에서 비즈니스를 하다보면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있는데 그중 하나일 뿐”이라며 “예의주시하는 점이라면 영국에 있는 사무소 직원들의 체류권 등의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만 영국 정부가 그런 지점까지 어렵게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계에서 3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크리스 터너 이사는 시장의 변화는 어느 정도 당연한 수순이라고 진단했다.
이를테면,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대해서 “수십년간 일한 경력으로 보면 당장 D램과 같은 메모리 반도체는 1980년대 미국에서 일본으로 패권이 넘어가고 이제는 한국이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면서 “반도체 업계는 계속 살아 숨쉬듯이 바뀌어 왔고 ARM은 IP 비즈니스를 하는 입장에서 지속적으로 중립적인 입장에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반도체 산업을 자동차가 새롭게 이끌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크리스 터너 이사는 ARM 내에서 자율주행, 컴퓨터 비전, 머신 러닝, 5G 모바일 통신 등에 관심을 두고 있는데 최근 들어 차량 내 반도체 탑재량 증가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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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동차 안에는 굉장히 다양한 칩이 들어가는데 작게는 센서부터 시작해 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을 다루는 칩까지 여러 부분에서 많은 회사들이 ARM IP로 작업을 하고 있다”며 “자동차 산업이 흥미로운 점은 로보틱스 같은 상용 사례와 유사한 당면 과제도 있고 새롭게 부각되는 과제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 터너 이사는 이어 “(ARM 사업 비중에서) 물론 모바일 분야 보다 크지는 않지만, 오늘날 차량 한 대에 100~200개의 프로세서가 탑재되고 있고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면서 “ARM CPU는 모든 수요에 맞춘 사이즈와 적용 사례에 맞는 솔루션이 될 수 있고, 엔지니어링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